'벌금형' 오승환-임창용, 은퇴 위기 넘겼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31 06: 35

오승환-임창용,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 생활 지속 가능성 열려
나란히 벌금형 처분을 받은 오승환(33)과 임창용(39)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오승환과 임창용은 2014년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에서 각각 4000만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 약식 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은 두 사람 도박 액수가 비교적 적은데다 상습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법원이 그대로 약식 청구를 받아들인다면 벌금형으로 끝이 난다. 이후 두 선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올 시즌까지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실상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한 처분이 끝난 만큼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는 KBO 리그에 비해 경기 외적인 측면의 생활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따라서 오승환이 실력만 인정받는다면 그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국내 리그 복귀 시에는 상황이 복잡해지지만, 일단 해외 진출에 있어선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의 경우에도 새 소속팀을 찾는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는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미 임창용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던 팀들은 탐낼 만한 자원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KBO의 징계다. KBO는 “임창용이 프로야구의 이미지를 훼손한 만큼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확실한 징계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임창용의 징계를 확정할 예정.
임창용 역시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상습성이 인정되지 않아 정식 기소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말 인터넷 도박 및 카드 도박 혐의에 휩싸였던 채태인(삼성)과 오상민(당시 LG) 역시 2009년 봄 약식 기소로 벌금형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KBO는 야구규약 제146조 ‘마약 및 품위 손상 행위’에 의하여 각각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을 부과했다. 징계가 풀린 후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은 없었다.
결국 다른 구단에서 임창용을 영입한다면 선수 생활은 가능하다. 하지만 징계의 수위에 따라 선수 생활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 장기간 참가 활동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는다면 다른 팀들도 섣불리 임창용을 영입할 수는 없다. 그러나 30경기 혹은 50경기 출장 등의 처분이라면 당장 다음 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은퇴 위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은 생긴 셈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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