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FA 고영민, 두산과 협상은 새해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31 06: 36

1월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로 일찌감치 약속
오재원 잔류했지만 고영민 잡겠다는 의지는 분명
 이제 시장에 남은 FA는 고영민(31)이 전부다. 소속 팀인 두산 베어스는 그와 새해에 협상하기로 일찌감치 계획을 세웠다.

두산은 지난 30일 오재원과 4년 총액 38억에 계약을 마쳤다. 그러면서 시장에 남은 FA 선수들은 고영민을 제외하곤 모두 제 갈 길을 찾아갔다. 두산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간 김현수를 잡지는 못했지만, 오재원을 잔류시키며 최악의 전력 유출은 피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고영민과의 계약이다. 원 소속 구단 우선협상 기간부터 고영민의 행보는 FA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 기간을 지나 타 구단 협상기간에도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모든 구단과 교섭할 수 있는 기간으로 접어들자 두산도 느긋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고영민과는 1월에 만날 방침이다"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이미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세워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 측은 1월 초에 만나 다시 조건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1월 15일에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로 떠나야 하기에 그 이전에 계약이 이뤄지는 것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좋다.
이미 우선협상 기간에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고영민이 알고 있기에 이제는 서로 숨기는 것도 특별히 없다. 만나지는 않고 있지만 전화 통화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양 측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재원이와 계약을 했으니 이제 영민이와도 계약할 것이다"라며 그를 잡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취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나갔다가 돌아와 소속 팀에 다시 합류하는 선수는 몸값이 깎인다. 지금까지의 협상 과정을 돌아보면 계약 조건은 SK 와이번스와 재계약한 외야수 박재상 수준이거나 이보다 조금 낮은 금액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상은 이달 초 SK와 2년(1+1년) 총액 5억 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두산은 오재원이 있어도 고영민이 필요하다. 오재원은 이번 시즌 24경기에 결장했다. 이때 2루수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 중 하나가 고영민이다. 또한 그는 1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아직 팀이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 못한 가운데 1루수 요원인 오재일, 김재환, 유민상 등은 모두 좌타자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일 경우 고영민은 1루수로 선발 출장할 수 있는 유용한 카드이기도 하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어 1군에서는 4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활약은 쏠쏠했다. 고영민은 타율 3할2푼8리(67타수 22안타)를 기록했고, 3홈런 11타점으로 아직 한 방이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좌투수를 만났을 때 36타수 동안 홈런 2개를 날리는 장타력을 뽐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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