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근, 연봉 215% 인상… 팀 내 최고 인상률
“다음 시즌에도 올해 했던 대로 하겠다”
팀 내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조무근(24)이 소감과 함께 다음 시즌 각오를 전했다.

kt 위즈는 지난 28일 선수단과 2016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재계약 대상자인 41명 중 조무근이 215%의 인상률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2015년 대졸 신인으로 2700만원을 받았지만, 다음 시즌에는 85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전체 54순위)로 뽑혔던 투수였으나 첫 시즌부터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조무근의 대폭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올 시즌 4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는 장시환(74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71⅔이닝을 소화하며 kt 마운드를 이끌었다. 조무근은 30일 OSEN과의 통화에서 “바로 도장을 찍었다.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속으로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무근은 “계약할 때 팀 내 최고 인상률인 걸 알았다”면서 “운영팀에서도 ‘잘 한 만큼 올려준 것이다. 내년에도 잘 한 만큼 올려줄 테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연봉이 단숨에 8500만원으로 뛰면서 착실한 준비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조무근은 “생각이 많아지기는 했다. ‘더 잘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준비하는 대로 할 것이다. 올해 했던 대로 하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1.88’이라는 평균자책점은 몇 년을 뛴 선수들도 좀처럼 기록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따라서 다음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다. 조무근은 이에 대해 “부담감은 없지 않아 있다. 내년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도 어떻게 보면 못한 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보다는 중간 계투로서 홀드 같은 세부 기록을 많이 신경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1군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로는 ‘첫 선발 등판 경기’를 꼽았다. 조무근은 지난 4월 30일 1군 콜업 이후 두 차례 구원 등판했다. 그리고 5월 20일 마산 NC전에선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72개에 불과했다. 조무근은 “그날 경기 이후로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 후 조무근은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 임무를 맡으며 필승 카드로 성장했다.
조무근의 보직은 다음 시즌도 불펜 투수다. 마무리 후보로도 언급됐지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천후’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조무근은 “이닝 수보다는 경기 수에 욕심이 있다. 많은 경기를 나가다 보면 이닝 수는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면서 “다음 시즌도 ‘지킨다’라는 생각만 하고 마운드에 오르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