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도움 되면 무엇이든 지지
베탄시스도 긍정반응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를 자랑하는 아롤디스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캔자스시티 로얄즈를 뛰어넘을 수 있는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에도 델린 베탄시스 – 앤드류 밀러 두 마무리급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채프먼까지 가세 해 7,8,9회를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불펜을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둘의 마음이 어떨지도 여전히 관심거리였다. 특히 양키스와 4년 계약(3,600만 달러)첫 해인 지난 시즌 마무리로 36세이브를 올렸던 밀러가 주목됐다(밀러는 양키스가 채프먼을 영입하기 전부터 트레이드 리스트에 올랐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하지만 앤드류 캐시먼 단장이 채프먼 트레이드 성사 후에도 “밀러를 내년시즌에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혀 일단 트레이드 루머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조 지라디 감독이 매치업에 따라 불펜을 기용하기 보다는 특정 선수에게 특정 이닝을 맡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내년 시즌 7회 베탄시스, 8회 밀러, 9회 채프먼 순서로 등판할 확률이 더 높은 상황이기도 하다(베탄시스는 우완, 밀러와 채프먼은 좌완이다).
ESPN과 CBS SPORTS가 31일(이하 한국시간) 채프먼의 트레이드를 본 밀러의 심경을 전했다. 한 마디로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BS SPORTS가 뉴저지주 지역매체의 인터뷰를 인용해 전한 바에 의하면 밀러는 “나는 양키스 승리를 위해 계약된 선수다. 나는 멍청이가 아니다. 채프먼은 굉장한 투수다”라고 말했다. 밀러는 이어 “만약 캐시먼 단장이나 구단주 혹은 채프먼 트레이드를 결정한 어느 누구든 채프먼 영입이 팀의 우승을 위한 해답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SPN의 버스터 올리가 전한 소식도 비슷하다. 캐시먼 단장은 채프먼 트레이드를 시도하기에 앞서 밀러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 때 밀러의 대답도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밀러는 이에 앞서 2015년 시즌을 시작하기 전 올리에게 “마무리 투수가 되는지 여부에 큰 관심 없다. 지라디 감독이 원하는 대로 기용하면 된다. 팀은 내가 공을 던지라고 많은 돈을 지불했다. 팀에서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탄시스 역시 채프먼 영입에 긍정적인 태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데일리뉴스의 존 하퍼는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탄시스가 “우리 3명이 한 이닝씩 던지는 경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맞이하는 9명의 타자는 모두 삼진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채프먼의 가정폭력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가 가정폭력에 대해 강화된 대처를 합의했고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가정폭력에 대해 좀 더 단호한 제재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채프먼에게 가혹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변수다. 하지만 적어도 채프먼의 양키스 이적이 기존의 불펜진에 어떤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은 아직은 적은 것 같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