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절 말다툼 인연, 한화에서 재회
조인성, "수창이와 결과로 보여줄 것"
심수창(34)이 지난달 한화와 FA 계약을 맺었을 때 뜻하지 않게 화제가 된 선수가 있다. 바로 포수 조인성(40)이다. 2011년 LG 시절 이후 4년 만에 한화에서 재회한 두 선수의 남다른 인연이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때는 지난 2009년 8월6일 잠실 LG-KIA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의 배터리를 이룬 심수창-조인성은 5회 마운드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경기에 몰입하다 벌어진 일이지만 이 때문에 두 선수의 사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오해가 쌓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두 선수는 2010~2011년에도 LG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고, 다른 팀에서 뛸 때에도 친분을 유지했다. 심수창이 한화와 계약한 뒤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이 바로 조인성이었다. 조인성 역시 심수창과 2016시즌 의기투합할 각오다.
조인성은 "예전 일 때문에 수창이와 관계가 안 좋은 쪽으로만 부각되는 것 같다. 그 때 그 순간 대처가 미숙했던 게 아쉽지만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수창이와 관계는 전혀 문제없다. 그동안 수창이와 친하게 잘 지냈고, 연락을 계속해서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3자들이 이런저런 말을 할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을 우리가 안고 가야 한다.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더 이상은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수창이나 나나 그라운드에서 몸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며 실력과 호흡으로 불화설을 잠재우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한화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심수창을 위해 조인성은 도우미로 나선다. 그는 "나도 팀을 옮겨 봤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된다. 특히 한화는 굉장히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나 구단 프런트나 정이 많아 나 역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한화가 마지막 팀이 될 수 있어 더없이 좋다"고 애정을 보였다.
조인성은 "수창이도 빠르게 한화라는 팀에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보다 팀을 위해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내가 수창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는 것보다 팀을 위해 서로 하나가 될 모습이 기대된다"며 환상의 배터리 호흡을 예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