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인상, 팀내 3번째 연봉인상률 기록
내년 외야수 경쟁 후보 중 경험, 주력 앞서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고종욱은 올 시즌 팀내 연봉인상률이 3번째로 높았다.

데뷔 첫 3할 타율과 함께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고종욱은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하여 443타석 407타수 126안타 10홈런 81득점 51타점 22도루 타율 3할1푼을 기록, 직전 연봉 3100만원에서 4600만원(148.4%) 인상 된 7700만원에 2016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팀내 역대 최고 인상률을 경신한 내야수 김하성(300% 인상)과 조상우(150% 인상)에 이어 인상률이 3번째였다. 이전까지 연봉이 워낙 적었기에 인상 금액은 많지 않지만 올 시즌 그가 보여준 성적은 팀의 기대 이상이었음을 입증했다. 타석은 규정타석(446.4타석)에서 딱 3타석 모자랐다.
올 시즌 고종욱이 부상당한 서건창을 대신해 테이블 세터로 나서기 시작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그의 타격 스타일은 공을 많이 봐야 하는 테이블 세터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 스스로도 시즌 내내 자신의 성향을 '죽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3할 타율을 맛봤다.
30일 통화 인터뷰에 응한 고종욱은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좀 온다. 올해 3할은 했지만 타격에서 슬럼프가 조금 있었는데 내년은 슬럼프에서 조금 빨리 벗어날 것 같다. 경기가 많아져서 기초 체력을 더 다지고 있다. 확실히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자신이 생긴다"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년 넥센 외야는 FA로 떠난 유한준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자들의 전쟁이 치열할 듯 보인다. 올 시즌 이택근, 유한준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 출장한 고종욱은 경험에서 가장 앞서지만, 그는 "자리가 비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어리지만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 다음 처음부터 경쟁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가 살려야 할 것은 그의 특기인 '발'이다. 그는 "내년 고척돔에서는 2루타와 3루타 같은 장타를 더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다. 수비 범위가 넓으면 저는 빠른 발로 수비하기가 더 편할 것이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많이 나갔는데 공수주가 다 좋아져서 수비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고종욱에게 시즌 목표를 물었을 때 그는 "다른 건 늦었더라도 팀내 도루 1위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김하성과 함께 팀내 도루 공동 1위(22개)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내년에는 팀내 단독 1위를 하고 싶다. 그래야 제 자리 하나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목표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