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내년 겨울 영입 1순위 리스트업
KIA 유출저지 총력, ML행 가능성도 농후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이 벌써부터 상종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현종은 2016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2년 연속 15승을 따낸 양현종을 놓고 벌써부터 러브콜이 시작되고 있다. 첫 진원지는 일본이다. 한신 타이거즈가 2017시즌 영입후보로 양현종을 지목했다.
'스포츠닛폰'과 '데일리스포츠'는 31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한신이 '한국의 NO1 투수' 양현종을 2017시즌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일제히 전했다. 통산 77승을 거둔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2016 시즌을 마치면 미국과 일본의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신은 양현종이 선발투수의 한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함께 전했다. 한신은 NC 에릭 테임즈와 함께 양현종까지 한국야구계의 투타 기둥을 모두 노리고 있다.
양현종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현종은 지난 2009년 우승 이후 나가사키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한일챔피언십시리즈'에서 위력을 드러낸 바 있다. 신종플루에 걸렸는데도 선발등판해 5⅔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6회 2사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솔로포를 맞을때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이어 2014년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 니혼햄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5회부터 등판해 4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당시 타자로 나선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와 상대해 3구만에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양현종의 호투를 지켜본 니혼햄 관계자들과 타구단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영입 움직임이 있었다. 바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였다. 일본야구계 사정에 밝은 한 야구인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상당한 규모의 이적료까지 준비하고 영입을 검토했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일 요미우리까지 영입에 나선다면 라이벌 한신과의 흥미로운 경쟁이 예상된다.
결국 2016시즌을 마치면 양현종의 거취는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소속팀 KIA는 역대 최고액의 FA 자금을 동원해 유출저지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고 실제로 관심을 표하는 구단들이 있었다. 양현종은 작년 포스팅을 통해 ML 진출을 타진했지만 KIA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여기에 일본 구단들까지 가세한다면 한미일 쟁탈전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