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이 시작됐다. 신년 맞이 해돋이도 챙겨보며 새해라고 괜스레 마음이 들뜨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들뜰 겨를이 없다. 당장 1월부터 판매 경쟁이 시작, 신차 출시에 여념이 없기 때문. 1월 병신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포문을 열 신차들을 살펴봤다.
▲ 국산차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이 1월 대기 순번표를 뽑았다. 출발선은 현대차가 끊는다.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을 선보인다. 에어로다이나믹 콘셉트를 적용한 디자인과 경쟁차를 능가하는 연비효율, 펀투드라이브 주행감성을 살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친환경 전용 플랫폼 첫 모델인 만큼 ‘아이오닉’의 정체성을 살린 디자인과 성능, 가격 등의 주요 요소에서 차별화를 추구해 향후 출시될 친환경 모델들의 판로를 열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월 6일 남양연구소서 국내 언론 초청 행사를 열고 중순쯤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의 바통은 기아차가 이어 받는다. 7년 만에 준대형 세단 ‘K7’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출시는 25일로 들려오고 있으며 기아차는 시장 기대를 높이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차 이미지를 앞서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 속의 신형 ‘K7’은 하단부가 둥글게 더욱 볼륨감이 더해진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과 Z형태의 LED 포지셔닝 헤드램프가 주요된 변화로,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Z형태의 헤드램프는 날렵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그릴은 젊었던 ‘K7’의 이미지에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본격 출시는 아니지만 1월 신차 공개 명단에 르노삼성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해 1월 가장 먼저 ‘SM5 노바’ 신차를 선보이며 2015년을 시작한 르노삼성이 이번에는 출시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은 ‘탈리스만’을 선공개, 대기 수요 잡기에 나선다.
정식 출시는 3월이지만 르노삼성은 기아차 신형 ‘K7’ 출시보다 앞선, 1월 13일 ‘탈리스만’의 실물을 공개해 경쟁모델에 기선을 뺏기지 않을 심산이다. 지난 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서 박동훈 부사장은 "'탈리스만'이 르노삼성을 'SM525' 시절까지 끌어올릴 잠재력을 갖고 있는 차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 수입차
수입차 업계에서는 새로이 수입차 업계 왕좌를 노리는 벤츠가 전면에 나선다. 1월 출시 모델인 ‘GLE’와 ‘GLC’ 신형 SUV를 출시한다. 벤츠코리아는 출시에 앞서 12월 초, 무주에서 언론 및 VIP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더 뉴 GLE’는 M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로, 새로운 작명법을 적용해 지난 4월 ‘2015 뉴욕 국제 오토쇼’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더 뉴 GLE’는 디젤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 조합, 가솔린 엔진에 7단 스포츠 변속기가 조합된 모델과 사륜 구동, AMG 모델로 출시된다.

‘더 뉴 GLE’와 함께 마찬가지로 새로운 모델 작명법으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GLK’의 완전변경 모델 ‘더 뉴 GLC’도 함께 등판한다. 미드 사이즈 SUV인 ‘더 뉴 GLC’는 디젤 엔진에 9단 자동 변속기를 얹은 사륜 구동 모델 2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벤츠코리아는 올 하반기까지 6종의 SUV 모델을 투입, SUV 판매량을 2015년 7% 대비 두자릿 수로 2배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월에 신차를 준비한 또 다른 업체는 재규어다. 최근까지도 2월 출시설이 돌았던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XJ’의 출시가 1월로 확정됐다. 12월 27일 재규어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안 칼럼이 직접 등장해 ‘뉴 XJ’의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안 칼럼은 “재규어 플래그십 세단의 정수인 ‘뉴 XJ’는 역동적인 외관과 럭셔리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안 칼럼은 1월 한국을 직접 찾아 ‘더 뉴 XJ’ 론칭에 맞춰 25일과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재규어 XJ 레어 디자인 스튜디오(Jaguar XJ Rare Design Studio’에도 참석해 차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재규어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Jaguar Design Master Class)’도 진행한다.

올해 수입차 판매 성장률 최고치를 기록한 푸조도 1월 4일 신차를 출시한다. 엄연히 따지면 부분 또는 완전변경 신차는 아니나, 2015년 판매 성장률(1~11월기준) 114%의 기록을 이끈 소형 SUV ‘2008’의 유로6 모델을 선보인다.
이로 따지면 수입, 국산차 업체 통틀어 2016년 병신년 자동차 시장의 문을 여는 곳은 푸조라고 할 수 있다. ‘2008’ 유로6 모델은 2008 1.6 Feline, Active, Access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24일부터 사전예약이 실시됐다.
에너지관리공단 등록 자료에 따르면 ‘2008’ 유로6 모델의 표시연비는 18.0km/l로, 기존 17.4km/l보다 3.4% 포인트 증가했다. 한불모터스는 푸조의 ‘2008’ 유로6 모델과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시트로엥 ‘C4 칵투스’로 수입 소형 SUV 시장을 장악, 2015년의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fj@osen.co.kr

[사진]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신형 'K7', 르노삼성 '탈리스만', 벤츠 '더 뉴 GLE(왼쪽)'와 '더 뉴 GLC', 재규어 '더 뉴 XJ' 소개 영상 일부, 푸조 '2008' 유로6 모델(위부터)./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