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2번째 FA를 맺은 외야수 이택근이 기부를 실천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택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물금고등학교와 원동중학교를 찾아 총 1억 원 상당의 도구를 기부했다. 원동중학교는 2011년, 물금고는 올해 9월 야구부를 창단한 '새내기' 팀들이다.
원동중은 2011년 전교생 45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야구부를 창단해 3년만인 2014년 대통령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원동중학생들이 뛰어난 야구 실력을 가졌음에도 시내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없어 다른 시로 전학을 가게 되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물금고가 야구부를 창단했다.

이택근은 31일 "야구부가 있는 기존의 학교들은 후원회 등 지원을 받을 곳이 많지만 물금고와 원동중은 기부를 할 경우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앞으로 야구 생활을 하는 동안은 지원이 마땅치 않은 학교들에 계속해서 기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택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넥센과 2번째 FA 계약을 맺으면서 연봉이 7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내려갔지만 "넥센을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말로 팀과의 의리를 지켰다. 여기에 훈훈한 선행까지 더하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야구선수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높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