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LG소망] 유망주 잔혹사 마침표, 변화 대성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01 05: 50

야수진 젊은 선수들 대거 등장, 빠르고 과감한 야구 기대
불펜진도 젊은 피 중심...정찬헌·임정우 마무리투수 경쟁 구도 성립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충분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2016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팀 컬러를 예고했다. 젊은 선수들의 도약과 함께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야수진에는 빠르고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투수진에는 새로운 마무리투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 감독은 지난달 31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2016시즌에는 분명히 팀 컬러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새로운 모습을 펼칠 수 있게 2015시즌 후반기와 마무리캠프, 그리고 다가오는 스프링캠프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2015시즌 후반기부터 야수진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꾸준히 도루와 작전을 시도했다. 후반기 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도루 실패(27회)를 기록했고, 도루 성공률은 63.5%에 그쳤으나, 과감함을 유지하며 변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게 만드는 게 첫 번째라고 봤다. 그래서 도루와 작전에서 실패해도 절대 선수들을 나무라지 않았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계속 시도하게 했다”며 “유지현 코치와 한혁수 코치가 마무리캠프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보다 세밀한 주루플레이를 가르쳤고, 스프링캠프서도 지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2016시즌에는 성공률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LG는 2016시즌 지난해 군에서 전역한 이천웅·정주현·강승호 외에도 서상우 문선재 안익훈 양석환 채은성 장준원 등이 주전경쟁에 도전장을 던진다. 젊고 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야구를 꾀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어느 팀보다 야수 유망주 육성에 고전했으나, 이제는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양 감독은 “그동안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충분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2015시즌 후반기처럼 과감한 기용을 이어갈 뜻을 보였다.
결국 앞으로 LG는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더라도, 최소 젊은 선수에게 백업 역할은 맡기려고 한다. 외야수나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박용택, 1루수 포지션에서 정성훈, 포수 포지션에서 정상호, 유격수 포지션에서 오지환이 나서도, 각각 포지션에 백업으로 안익훈, 서상우, 유강남, 장준원, 강승호 등을 기용하는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덧붙여 양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향한 자신감도 보였다. LG는 2016시즌 야수진 뿐이 아닌 불펜진도 젊은 선수들을 내세울 계획이다. 양 감독은 “(정)찬헌이와 (임)정우 둘 중 한 명이 마무리를 맡을 것이다”면서 “찬헌이와 정우 모두 젊기 때문에 둘 중 한 명이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으면 향후 5년에서 7년까지 마무리투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봐야 결정이 나겠지만, 둘 중 한 명이 잘 해낼 것이라 본다”고 이야기했다. 양 감독의 의도대로 불펜진이 만들어진다면, LG는 이동현과 유원상, 진해수 외에 모든 불펜투수들이 20대로 구성된다.
한편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외국인투수 한 자리와 관련해선 “이왕 늦어진 거 더 기다려보겠다. 7, 8승하는 선수를 잡느니 확실하게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며 “어차피 우리가 스프링캠프를 미국에서 치르니까 좋은 선수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정규시즌 준비에는 차질이 없게, 시범 경기까지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좋은 외국인투수를 잡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루카스 하렐과의 관계를 두고는 “루카스가 우리 팀에서 또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민을 했으나, 선수들과 융화 면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루카스는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사실상 결별을 예고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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