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핫이슈] 제2의 박병호·김현수는 누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01 05: 58

박병호 대신할 윤석민, 경쟁자 사라진 테임즈
타격기계 김현수 대신 박건우가 잠실 누벼야
KBO 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줄줄이 한국을 떠난다. 그 자리를 메워야 할 경쟁자들의 몸과 마음이 바빠졌다.

지난 겨울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김현수가 FA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박병호는 그에게 1285만 달러를 응찰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최대 5년 총액 1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년 총액 700만 달러 계약에 싸인하고 귀국했다. 두 선수는 이제 명실상부 메이저리거가 됐다.
두 선수가 한국 무대를 벗어나면서 KBO 팀들에는 빈 자리가 생겼다. 이들이 그동안 KBO 리그 무대에서 쌓아온 기록들도 멈춤 버튼이 눌리면서 도전자들이 기회를 얻게 됐다. 앞으로 KBO 리그와 소속팀을 이끌고 나가야 할 대체자들은 누가 있을까. 박병호와 김현수의 후계자들을 정리해봤다.
▲ 박병호, 역사적 거포의 빈 자리는 누가?
2015년 박병호는 KBO 리그에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선수도 박병호가 처음이다. 4년 연속 타점왕도 역대 최초. 4년 연속 홈런-타점왕 동시 달성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쉽게 깨기 힘든 기록을 남기고 떠난 박병호기에 이 자리를 채워야 하는 이들의 어깨도 무겁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내년 넥센 1루 주인으로 낙점한 윤석민의 책임감이 크다. 윤석민은 올 시즌 1루와 3루 수비를 병행하며 넥센에서 백업을 넘어 반 주전급의 활약을 선보였다. 2015년 성적은 18경기 14홈런 71타점 타율 2할9푼4리. 박병호만큼의 타격 성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기인 장타력에서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넥센 팬들의 1루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
리그 전체에서는 에릭 테임즈(NC)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도 박병호를 제치고 타격 4관왕에 오르며 리그 MVP, 1루수 골든글러브를 휩쓴 테임즈지만 박병호가 없다면 홈런, 타점 부문 석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 테임즈 외에 FA 자격을 앞둔 최형우(삼성), 지난해 트레이드 후 2달 동안 14홈런을 몰아친 정의윤(SK)가 토종 홈런왕 후보다.
▲ '타격 머신' 김현수 수식어 물려받을 이는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2008년부터 주전으로 나서며 8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야구 팬들에게 '타격 머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통산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을 정도로 공을 골라내는 데 정통한 데다 8년 연속 120경기 이상 출장하며 꾸준히 넓은 잠실구장 외야 한 켠을 지킨 김현수 역시 빈 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두산은 김현수가 비운 좌익수 자리를 외국인 타자나 기대주 박건우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박건우는 지난해 70경기에 나와 5홈런 26타점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아마추어 때부터 공수주를 겸비한 만능 외야수로 주목받았다. 구단은 새 외국인 타자를 뽑는 기준으로 타격 능력을 우선시하고 있어 1루수나 외야수가 입단할 가능성이 높다.
리그 전체적으로는 김현수 만큼 꾸준히 안타를 쳐줄 수 있는 타자가 새로 얼굴을 보이기 마땅치 않은 것이 요즘 KBO 리그 현실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4년 역대 최초 200안타를 친 서건창(넥센), 그리고 지난해 삼성에 샛별처럼 등장해 리그 타율 3위를 기록한 구자욱이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해줄 수 있다면 김현수의 뒤를 이어 '타격 기계'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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