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롯데소망] 부산발 '지키는 야구' 가을야구 재진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01 05: 50

'노피어'는 이제 옛말...실점 줄여라
불펜보강+수비 강훈련 성적으로 이어질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마치 법칙과 같은 무게로 다가온다. 팀 성적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건 많은 득점보다는 적은 실점이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만, 투구나 수비는 상대적으로 기복이 적다. 

벌써 수 년째 롯데 팀컬러는 공격야구다. 암울한 시간를 보냈던 21세기 초, 롯데는 두드러지는 팀컬러가 없었다. 그리고 2008년부터 롯데는 '노피어'를 앞세워 상위권 진입에 성공한다. 롯데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와 맞물려있기 때문에, 선수들부터 적은 실점보다는 많은 득점에 더 큰 욕심을 냈다. 
롯데 지휘봉을 잡는 감독들은 지키는 야구, 세밀한 야구를 이야기했지만 쉽지 않았다. 선수들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 잘 치고 많이 점수내서 이기는 야구에 선수들부터 익숙해져 있었다. 
조원우 감독 역시 마운드 재구축과 수비 강화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구단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그룹 회장까지도 사직구장을 찾아 "불펜이 약점이니 보강하라"는 무거운 조언을 던졌다. 
FA 시장에서 롯데는 손승락+윤길현 콤비를 총액 98억원에 영입, 불펜을 보강했다. 올해 불펜 불안으로 선발까지 흔들렸던 롯데는 비싼 값이라는 지적에도 불펜을 먼저 채웠다. 시즌 실책 114개로 신생팀 kt만 제쳤던 롯데 수비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손질을 기다리고 있다. 
득점력을 높이는 것과 실점을 줄이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강팀이 된다. 롯데는 과거의 유산인 '공격 야구' 대신 '지키는 야구'를 토대로 상위권 재진입을 노린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 선수들 스스로가 깨닫지 못하면 다시 한 번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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