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전반기, 후반기 극과 극의 성적
슬럼프 줄이면 최고 시즌도 가능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후반기의 기세를 다음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추신수는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텍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첫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123경기서 타율 2할4푼2리 13홈런 40타점 출루율 3할4푼 장타율 0.374에 그쳤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팔꿈치 부상에 발목 수술까지 받으며 시즌을 일찍 마쳤다. 올 시즌 초에도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 했다.
4월까지 타율 9푼6리 1홈런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높은 몸값에 비해 성적은 초라했다. 전반기를 타율 2할2푼1리 11홈런 38타점으로 마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8월에 2할7푼4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더니 9월 이후에는 무려 타율 3할8푼7리 6홈런 2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추신수의 상승세와 함께 텍사스도 지구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부상을 확실히 털어내니 성적도 쑥쑥 올랐다. 후반기 타율 3할4푼3리 11홈런 44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 22홈런 82타점 94득점 출루율 3할7푼5리 장타율 0.463으로 상승했다. 2014시즌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후 ESPN이 선정한 올해의 우익수 6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야 말로 역대급 반전이었다. 2013시즌 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후반기 성적만 본다면 그 이상이었다.
이제 맞이할 2016시즌은 올 시즌 시작과는 분명 다르다. 올해는 부상에서 돌아온 시즌이었지만 이제 건강한 몸 상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하고 후반기에는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결국 부상만 없다면 후반기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 언론도 다음 시즌 텍사스의 성적을 언급할 때면 ‘건강한 추신수’를 강조할 정도.
올해 4월의 슬럼프만 잊는다면 추신수는 여전히 텍사스에 매력적인 카드다. 우익수 수비는 물론이고, 리드오프로서도 추신수만한 자원은 없다. 추신수는 올 시즌 재기상을 수상한 프린스 필더(출루율 3할7푼8리)에 이어 팀 내 출루율 2위를 기록했다. 또한 23홈런을 기록한 필더, 미치 모어랜드에 이어 22홈런으로 팀 내 3위의 기록. 시즌 초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했다. 과연 추신수가 부활에 이어 2016시즌 다시 높게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