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넥센소망] 염경엽표 화수분 적립 카드 맘껏 긁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01 05: 50

2015년 겨울 전력 누수, 유망주 카드로 메워야
장기간 쌓아온 화수분 전력의 연쇄 폭발 기대
넥센 히어로즈의 2016시즌은 유망주들에게 달려 있다.

넥센은 2016년 새해를 맞기 전부터 올 시즌 약팀으로 꼽히고 있다. 겨우내 전력 유출은 많았지만 유입은 적었다. 특히 팀의 1선발 에이스와 4번타자가 빠져나간 틈은 크다. 그곳을 메우기 위한 순차적인 이동으로 곳곳에 빈 자리도 많다. 그 틈을 되도록 매끄럽게 만드는 것이 넥센의 올해 소망이자 과제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자랑했던 강력한 타선이 올해 주춤할 위기에 처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빠져나간 빈 자리는 지난해 기대주 김하성이 알차게 채웠다. 올해도 누군가가 '튀어나와' 주는 것이 넥센의 바람. 박병호의 자리는 윤석민과 대니 돈, 유한준 자리는 임병욱과 고종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지난해 108경기에 나와 14홈런 71타점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하며 1루와 3루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제 온전히 한 자리를 맡았을 때 그가 어떤 성적을 내줄 지에 팀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일취월장하며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고종욱과,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하며 타격 장점을 부각시키는 임병욱의 경쟁도 볼 거리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마운드 강화는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구단의 오랜 숙원이다. 넥센은 마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년 간 유망주들을 '수집'하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해왔다. 그런데 손승락이 떠난 데다 한현희까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가면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투수들이 빠졌다. 1선발 앤디 밴 헤켄도 갑자기 떠났다. 강제 리빌딩이 시작된 것이다.
투수 중에서는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등판해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인 양훈이 풀 시즌을 치르면서도 안정감을 보여야 한다. 1년차 신인으로 1년 사이 10km 정도 구위가 상승한 김택형도 스윙맨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제대한 김상수와 김영민에서 개명한 김세현, 금민철, 김대우 등도 기량을 충분히 꽃피울 때가 됐다. 김정훈, 김해수, 최원태 등 어린 투수들도 기량 발전을 기대하게끔 하고 있다.
넥센으로서는 지금까지 모아놓은 유망주 중 어느 선수를 써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올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먼저 자신이 잡은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고, 선수들을 적재적소에서 기용하며 기를 살려줄 수 있는 프런트, 현장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중요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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