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을미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 SK는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92-78로 물리쳤다. 13승 23패의 SK는 8위를 지켰다. 6연패에 빠진 9위 전자랜드(11승 25패)는 ‘꼴찌’ LG(10승 25패)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전자랜드의 1쿼터는 포웰에 의한 포웰을 위한 시간이었다. 포웰은 전자랜드가 처음 올린 17점 중 15점을 혼자 해냈다. 3점슛 3개와 2점슛 3개, 6개의 슛이 모두 적중됐다. 포웰은 환상적인 더블클러치까지 성공시켰다. 루키 한희원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한 명이 터지는 농구보다 고르게 잘하는 농구가 무서운 법이다. SK는 5명의 주전이 1쿼터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무려 8명이 득점에 성공한 SK는 1쿼터를 27-24로 앞섰다.
SK는 모든 포지션에서 신장의 우위를 점했다. 박승리가 나와 포웰을 전담수비했다. 신장이 작은 전자랜드는 골밑에 있는 사이먼을 제어하기 어려웠다. 김선형과 박승리, 드웨릭 스펜서의 외곽슛이 터진 SK는 2쿼터 중반 40-32로 리드를 이어갔다.

전자랜드는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포웰 한 명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포웰이 전반전 23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은 14점에 불과했다. 포웰 외 슈팅을 시도한 선수가 4명에 불과했다. 전자랜드는 39-55로 전반전을 뒤졌다.
3쿼터에도 경기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득점에 발동이 걸린 한희원이 14점을 올렸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고, 실책까지 남발했다. 3쿼터 종료 5분 30초를 남기고 이미 점수 차가 20점으로 벌어졌다.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어졌다.
문경은 감독은 김우겸을 넣어 포웰을 마크했다. 포웰 입장에서 전담수비수를 뚫고 들어가도 골밑에 사이먼이 버티고 있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적어 여간 공격이 어렵지 않았다. 그마저도 포웰이 막히면 답이 없었다. 오로지 포웰 혼자 외로운 농구를 계속했다.

4쿼터에도 SK는 별다른 위기 없이 손쉽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펜서는 23점, 4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김선형(14점, 7어시스트, 4스틸), 김민수(14점, 10리바운드), 오용준(13점, 3점슛 3개), 사이먼(12점, 6어시스트), 박승리(10점, 7리바운드)도 제 몫을 다했다. SK는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9명이 득점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포웰이 32점으로 선전했지만 동료들의 득점지원이 적었다. 한희원은 데뷔 후 최다인 18점으로 분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