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웰의 득점부담, 한희원이 덜어줘야 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01 06: 42

‘캡틴’의 어깨에 짊어진 짐을 ‘슈퍼루키’가 덜어줘야 한다. 
인천 전자랜드는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서울 SK에게 78-92로 패했다. 6연패에 빠진 9위 전자랜드(11승 25패)는 ‘꼴찌’ LG(10승 25패)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우울한 상황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이날 포웰은 홀로 32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특히 포웰은 전반전에만 23점을 올렸다. 다른 선수들의 득점지원이 부족했다. 포웰에게 몰리는 수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포웰도 사람이라 지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포웰은 후반전 9득점으로 침묵했다. 포웰에게 줄 점수는 주고 다른 선수를 철저히 막은 문경은 감독의 작전이 적중했다. 

전자랜드의 희망은 전체 2순위 신인 한희원(23, 전자랜드)이었다. 한희원이 1쿼터 쏜 슛은 림을 맞고 튀어나온 뒤 재차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행운의 슛이었다. 슈터에게는 첫 슛이 중요하다. 유도훈 감독은 한희원을 격려해줬다. 한희원은 3쿼터까지 7개의 슛 중 6개를 적중하며 14점을 넣었다. 과감하게 치고 들어가서 얻어낸 바스켓카운트도 좋았다. 대학시절 득점본능이 이제야 깨어났다. 
한희원은 4쿼터 4점을 더 보태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8점을 넣었다. 팀은 대패를 면치 못했지만, 분명 한희원은 돋보였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김지완도 분명히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한희원, 정효근도 마찬가지로 성장이 필요하다. 졌을 때 뭔가 얻어서 자꾸 시도해보는 준비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농구가 낳은 최고의 슈터출신 문경은 감독도 상대편 신인선수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줬다. 문 감독은 “기본적으로 슈터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상대편 수비에게 견제대상 1호가 돼야 한다. 볼 없는 움직임이 많아야 한다. 그 움직임으로 빅맨에게 찬스가 나고,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정확한 슈팅이 필수다. 정확한 슈팅은 본인이 스스로 연습을 통해 가져가야 한다. 한희원도 대학최고 슈터로 프로에 왔으니까 그 정도 능력은 있다. 항상 자기개발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본인이 얼마만큼 팀에 보탬이 돼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문 감독은 “스펜서가 자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항상 슈터는 슛이 들어갈 수도 있고, 안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지금 프로농구서 골밑에 공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얼마 없다. 그러면 슈터는 편하게 들어가야 한다. 수비수를 자신에게 붙일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희원은 시즌평균 6.5점을 기록 중이다. 전체 2순위라는 큰 기대에 다소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신인 중 한희원처럼 꾸준히 주전으로 뛰며 많은 출전기회를 보장받는 행운아도 없다. 한희원은 날이 갈수록 부쩍 좋아지는 모양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