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핫이슈]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는 부활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01 05: 58

8월 IOC 총회에서 야구 정식종목 채택 여부 결정
일본의 적극적인 의지, 정식종목 복귀 가능성
올림픽 야구의 부활은 올해 8월에 달려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8월 총회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 채택할 정식종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야구는 일본의 개최국 종목 추가 특혜로 후보 등록됐다. 지난해 6월 26개 종목 중 8개의 종목이 신규 종목 후보로 선택된 가운데 야구는 이 안에 들어 8월 IOC의 결정을 기다리게 됐다.
도쿄올림픽은 사실상 야구의 마지막 올림픽 부활지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다른 종목들에 비해 참가국 수가 적고 실력이 일부 국가에 편중된 야구는 최대한 많은 국가의 참여를 선호하는 IOC에 버림받으며 정식 종목에서 탈락했다.
만약 야구가 도쿄올림픽 종목을 채택받지 못한다면 다시 기회가 오기 힘들다.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고 나면 대륙 분산의 원칙에 따라 당분간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는 힘들다. 현재 세계에서 야구가 흥행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와 북남미 지역 뿐인데 만약 북남미 지역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해도 소속 선수 출전에 부정적인 메이저리그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반쪽짜리 의미만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야구는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야구가 종목에서 사라지기 전인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한국의 몫이었다. 선수들에게도 개인적으로 군 면제 여부를 기대할 수 있는 대회가 아시안게임 외에 더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야구팬들로서는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의 경기력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다.
긍정적인 부분은 일본의 강한 의지다. 야구 인기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일본은 야구의 올림픽 복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야구가 다시 붐을 일으켜야 관련 업계에도 다시 '훈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야구계가 모두 쌍수를 들어 반기고 있다. 일본의 국제적인 야구 인기 고취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프리미어 12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도쿄올림픽 자체가 부채에억눌려 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데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투수들의 야구 불법 도박 혐의로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우승을 자신하던 프리미어 12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에 악몽같은 9회 역전패를 당하면서 국가대표도 외면을 받고 있다.
만약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부활한다면 현재 90년대생 선수들이 군 면제 동기부여를 위해 대량 차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팀들로서는 선수들의 군입대를 최대한 늦추면서 올림픽 출전 여부를 기다리는 등 장기적인 선수 운용 계획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8월 올림픽 야구 부활 여부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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