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에서 친정팀 한국전력을 상대로 활약한 최석기(29)가 소감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모로즈의 활약을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6연승과 함께 시즌 14승(6패)째를 수확했다. 승점도 41점으로 OK저축은행을 추격했다. 한국전력은 3연패에 빠지며 시즌 12패(8승)째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모로즈는 31득점으로 활약했다. 1세트만 해도 한국전력의 얀 스토크가 맹활약하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하지만 모로즈는 2세트 들어 더 집중력을 발휘하며 반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54.3%를 기록하는 등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적 후 처음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친 최석기도 블로킹 3개 포함 7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경기 후 최석기는 "한국전력에 8년이나 있었는데 원정으로 경기에 들어가니까 어색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따. 이어 "생활에는 적응했다. 하지만 훈련 방식이나 (한)선수형이랑 맞춰야 하는 부분들이 조금 부족하다. 워낙 잘 하시는 분들이 많아 조금만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무릎 상태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최석기는 "무릎은 괜찮다. 올 시즌 처음부터 다 소화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새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선 "팀을 옮겼으니 김종민 감독님께 인정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기존의 형들이 맞췄던 게 있는데, 내가 들어가서 맞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노력할 것이다. 그래도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센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석기를 영입했기 때문. 최석기는 "무릎이 안 좋은 걸 모든 구단이 알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이 저를 원했다는 것에 놀랐다. 팀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못하면 어쩌지'라는 부담감도 크다. 아직 눈치를 보고 있지만 형들이 잘 해주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 목표는 팀의 우승을 돕는 것. 최석기는 "개인적으로는 빨리 자리를 잡아서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선배들 말을 잘 듣고 후배들한테도 잘 해서 빨리 융화됐으면 좋겠다. 또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