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징계로 출발, 전력 평준화 예고
국제대회 없지만 FA 대어에 관심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야구에 목말라 있는 팬들에게 프로야구가 좀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6년 시즌은 각 팀의 전력 평준화로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이슈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미리 써도 괜찮아 보이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시작은 어두운 이슈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불법원정도박 혐의로 최근 검찰로부터 700만 원의 벌금을 받은 임창용에 대한 KBO 징계가 새해 첫 머리를 장식할 전망이다. 임창용은 검찰이 약식명령으로 처분을 마무리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한 형국이다. 검찰의 처분을 기다렸던 KBO도 1월 초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으로서는 KBO 처분에 따라 현역 생활이 좌우될 수도 있다.
한편 임창용 외에도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출신의 두 투수도 1월 중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두 선수의 거취 여부 역시 요동칠 수 있다. 불운한 일이지만, 이번 사태는 KBO 리그에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폭풍이 지나가면 해가 떠오른다. 아직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무리하지 못한 팀들이 1월 중순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인 만큼 역시 팬들의 갑론을박을 불러 모을 예정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미계약자인 고영민의 거취 결정과 동시에 FA 시장도 문을 닫는다.
1월 15일에는 10개 구단이 일제히 전지훈련을 떠난다. NC·넥센·롯데·LG·kt·KIA는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고, SK는 미국 플로리다에 1차 캠프를 차린다. ‘챔피언’ 두산은 호주, 삼성은 괌, 한화는 일본 고치에 캠프를 준비했다. 10개 구단은 2월 중순에 2차 캠프로 이동한다. 삼성·넥센·SK·한화·LG·KIA가 오키나와에서 리그전을 벌이는데 연습경기 소식도 적잖은 화제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가고시마, 두산은 미야자키로 떠나며 NC와 kt는 미국 LA로 자리를 옮긴다.
3월 8일부터는 시범경기가 열리고, 4월 1일부터는 대망의 2016 시즌이 막을 올린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까지 야구를 했던 우승팀 두산과 준우승팀 삼성은 대구 신구장에서 2016년 첫 경기를 벌인다. 역시 첫 프로경기가 열릴 고척돔에서는 넥센과 롯데가 맞붙는다. 잠실에서는 LG와 한화가, 인천에서는 SK와 kt가, 마산에서는 NC와 KIA가 각각 개막 3연전을 벌인다.

7월 16일에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다. 올스타전이야 매년 화제가 되는 이벤트지만 올해는 “올스타전이 어디서 열리느냐”도 중요한 관심사다. 과정이야 어쨌든 한국 최초의 돔구장으로 팬들을 찾아갈 고척스카이돔, 그리고 MLB급 신구장으로 개장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후보다. 양쪽 모두 올스타전 유치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늦어도 2월에는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규시즌 중후반에는 KBO 리그 역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약 736만 명의 관중을 동원한 KBO 리그는 큰 대외적 악재가 없을 경우 역대 최다 관중 경신은 물론 800만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구장을 품에 안은 삼성과 넥센의 향상될 관중동원력이 큰 힘이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야구 열기는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와 같이 국제대회는 없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도 숱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2016년이다. FA 대어들이 많은 가닭이다. 당장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 등을 위시로 한 특급 투수들이 줄줄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최형우 황재균 등 야수진에도 대어가 꽤 있다. 이 중에는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어 계약 소식을 기다리는 팬들의 ‘잠못 이루는 밤’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모쪼록 모든 구성원들과 팬들은 나쁜 소식보다는 좋은 소식이 달력을 빼곡하게 장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