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준우승 설욕-2000안타 달성 정조준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01 12: 59

드디어 2016년 새해가 밝았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에게도 새해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팀내 최고참으로서 지난해 준우승의 굴욕을 설욕하는데 앞장 서는 게 첫 번째 과제. 그리고 FA 계약 첫해인 만큼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삼성 선수단의 목표이자 팬들에 대한 의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이승엽은 "선수라면 누구나 유니폼을 벗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이어 "한국시리즈 타율은 좋았지만 3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는 건 굉장히 슬픈 일이다.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패한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 시점도 이미 정했다. 삼성과 2년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예고없는 은퇴보다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는 그는 "앞으로의 2년은 내게 아주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개인 통산 2000안타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 시즌 140안타를 추가한다면 2000안타 고지를 밟게 된다. 새 그라운드에서 대기록을 달성한다는 그 의미는 남다를 듯. 이승엽은 "모든 건 내가 어느 만큼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잇딴 악재 속에 삼성 왕조 수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선수라면 누구나 등 뒤에 있는 자신의 이름보다 가슴에 잇는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희생하면 후배들이 더 희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신인의 마음으로 뛸 각오다.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나이가 많든 적든 다 똑같다"고 굳게 믿는 그는 "나이가 들어 야구를 못한다는 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제 40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40대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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