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토트넘 회장, 연쇄 살인마에 생일 축하 '파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03 18: 00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토트넘 핫스퍼 회장을 역임했던 알란 슈가(69) 경이 연쇄 살인범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SNS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남겨 파문이 일고 있다. 
슈가 경은 2015년 영국 재벌순위 101위에 오른 인물이다. 여러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10년 동안 토트넘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얼굴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영국 대중잡지 '더선'은 1일(이하 한국시간) '슈가 경이 부주의하게 연쇄 살인범에게 생일 축하 트윗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슈가 경은 지난 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죽음의 의사'라고 불리는 연쇄 살인범 해럴드 시프먼의 합성사진을 팔로워들에게 리트윗(공유)하면서 "누가 아버지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생일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 메시지는 10분 동안 최소 300번 이상 리트윗됐다. 슈가 경의 팬이 부적절한 메시지라고 이야기를 해준 끝에 삭제했지만, 이미 널리 퍼진 뒤였다. 
영국 언론에서는 그의 부적절한 언사를 지적하고 있다. 리버풀 라디오 진행자이자 연쇄 살인사건 피해자와 친분이 있는 미스터 프라이스는 "그의 부주의함과 남을 신경쓰지 않는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슈가 경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연쇄 살인범은 바로 해럴드 시프먼이다. 시프먼은 영국의 작은 마을인 '하이드'에서 환자들의 신뢰를 샀고, 그들에게 치사량 이상의 모르핀을 투여해 죽음으로 내몰았다. 경찰 조사결과 시프먼은 최소 279명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프먼은 줄곧 결백을 주장하다가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후 2004년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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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선 캡처. 사진 좌: 앨런 슈가 경. 우: 연쇄 살인범 해럴드 시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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