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킬레스건] 임창용 떠난 뒷문 누가 지키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04 06: 00

아킬레스건. 사전적 의미로는 발 뒤꿈치에 있는 힘줄로서 치명적 약점을 일컫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2014년부터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특급 소방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팀을 떠난 가운데 뻥 뚫린 뒷문을 막을 인물을 찾는 게 급선무다. 현재로선 차우찬, 심창민, 안지만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차우찬은 삼성 투수 가운데 활용 범위가 가장 넓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투수.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3승) 기록을 세웠다. 또한 194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차우찬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 마운드에 올라 1세이브(평균 자책점 0.00)를 거두는 등 짠물 투구를 뽐냈다. 하지만 차우찬은 "마무리보다 선발을 맡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마음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리그 최고의 우완 셋업맨. 그는 접전 또는 근소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원천 봉쇄한다. 삼성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2010년 뒷문 단속에 나섰던 경험도 있다. 위기 대처 능력이 탁월해 소방수로서 제 격.
팀 사정을 감안한다면 안지만이 소방수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잇는 안지만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한 상태. 구단은 경찰 측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전훈 참가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삼성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심창민 또한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 세 후보 가운데 무게감은 가장 떨어지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가 뒷문을 맡아 준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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