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우찬이 그 주인공이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소화 가능한 차우찬은 지난해 정인욱과 백정현을 제치고 선발진에 합류했다.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우찬은 13승 7패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79. 특히 그는 19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앤디 벤헤켄(넥센)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3명의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만큼 차우찬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잇몸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차우찬은 2차례 마운드에 올라 1세이브(평균 자책점 0.00)를 거두는 등 짠물 투구를 뽐냈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에 1승 4패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통합 5연패가 좌절됐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한 차우찬은 김인식호의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초대 대회 우승에 이바지했다. 차우찬은 한국시리즈 직후 김인식호에 합류해 일본-대만-일본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3차례 등판을 통해 1승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42.
차우찬에게 올 시즌은 아주 중요하다. 그동안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임창용이 방출 통보를 받았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차우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을 예정. 차우찬은 선발진 합류에 더 애착을 드러냈다.
차우찬은 "지금껏 형들이 이끌어주고 그저 뒤에서 따라가기만 했는데 이제 중심에 서서 인정받고 싶다.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구를 정말 잘 해야 한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것보다 야구 잘 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