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문태영 '노장의 여유', '못간다고 전해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1.02 05: 59

'못간다고 전해라!'.
주희정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81-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그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1977년생인 그는 36분 34초를 뛰었다. 이날 경기를 펼친 선수중 가장 많이 뛰었다.
스탯 내용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순간 득점이 집중됐다. 3쿼터와 4쿼터에 6점-5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1978년생인 문태영은 30분 16초를 뛰며 24점-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문태영은 2쿼터에만 14점을 기록했다.
마흔이 다 된 2선수가 팀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날 삼성은 주희정-문태영과 함께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 등이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삼성은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다. 여러 선수가 있었지만 카리스마를 가지고 위에서 한 껏 끌어 줄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주희정과 문태영이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주희정의 합류는 삼성에게 단비다.
경기를 마친 뒤 주희정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경기나 훈련 때, 항상 생동감이 넘친다"며 "새해 첫날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3연승을 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체력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특별하게 관리하는 것은 없다. 숙면을 취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유산소운동을 하는 정도"라고 했다.
평범하게 이야기 하지만 치열하게 임한다.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떨어질까봐 몸무게를 매년 감량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8kg감량했지만 몸싸움서 밀릴 것 같아 다시 3~4kg을 쪘다. 그러나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문태영도 별다른 특별함이 없다. 그는 " 농구의 기본은 미스매치를 만들어 유리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다. 주희정이 잘 연결해 줬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앞으로 기대를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나이가 들면서 농구를 복잡하게 하기 보다는 쉽게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희정과 문태영 모두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것 뿐.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하면서 삼성의 경기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후배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팀의 막내급인 김준일과 스스럼 없이 지낸다. 김준일은 "훈련할 때 가장 늦게 나오신다. 또 젊은 선수들이 나올 때와 형이 나올 때 분위기가 다르다. 젊음을 주기 위해 다들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 지쳐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큰 형인 주희정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일부러가 아니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찍는 행동.
삼성은 분명 달라졌다. 1858일만에 홈 6연승을 거둔 것은 덤이다. 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 주희정과 문태영이 미치는 효과다. /  10bird@osen.co.kr
[사진]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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