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키플레이어] 송은범, 한화 전천후 카드로 부활 기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02 05: 50

송은범, 2015년 FA 이적 첫 해 부진
선발·구원 가리지 않고 부활 기대돼
한화의 2016년 마운드 전력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우완 송은범(32)이다. 그가 어떠한 공으로 어느 위치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한화 마운드는 다양한 운용이 가능하다. 

2015년 FA 이적 첫 해 송은범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별달리 아픈 곳은 없었는데 부진을 이유로 두 번이나 2군을 다녀와야 했다. 33경기 70⅓이닝 2승9패4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04라는 성적은 송은범에게 기대했던 것과 상당한 괴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송은범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구원으로만 나온 지난해 마지막 9경기에서는 세이브 3개 포함 평균자책점 2.87로 반등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2016년은 풀타임으로 반등해야만 한다. 
시즌을 마친 뒤 송은범은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소화하며 쉼 없는 일정을 보냈다. 당시 김성근 감독 역시 "송은범 스스로 폼이나 구질을 개발하고 바꾸기 위해 왔다. 터치하지 않고 본인에게 맡겨놓았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화의 모 선수는 "송은범은 훈련할 때 제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겉으로는 웃고 다니며 태평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안으로는 스스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며 그의 자세를 귀띔했다. 올 겨울 결혼으로 새신랑이 돼 책임감도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한화는 오프시즌에 정우람·심수창·송신영·이재우 등 즉시전력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마운드를 확실하게 보강했다. 송은범도 이제는 경쟁을 해야 한다. 지난해처럼 무한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젠 확실히 달라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만약 송은범이 어느 정도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 마운드 전천후 카드로 쓰임새가 높을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부족한 선발 마운드에서 핵심으로 쓰이는 것이다. 에스밀 로저스와 또 다른 외인 투수 그리고 안영명을 제외하면 한화는 아직 확실한 선발이 없다. 
선발로 되지 않는다면 지난해 막판처럼 구원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짧은 이닝을 힘 있게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송은범이 부활한다면 한화 마운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될 것이다. 이적 2년차, 뭔가 보여줘야 할 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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