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첫 시즌, 흔들렸던 마운드
외인 트리오 활약에 걸린 2016시즌 운명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3인방이 팀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까.

kt는 1군 진입 첫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다. 시범 경기에서 비교적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구단과 전력 차가 확연했다. 시즌 초에는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서서히 공격력을 강화했다. 공격에 힘이 붙으면서 최악의 부진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선발진이 크게 무너졌다.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신인급 토종 투수들보다도 못한 성적을 남기고 중도 퇴출됐다. 외국인 투수에서부터 선발 계산이 되지 않아 마운드 구상에 애를 먹었다. 결국 kt는 2016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게다가 시즌 중반 영입돼 타선에 힘을 보탰던 댄 블랙과도 재계약하지 않으며 마운드 강화에 올인했다. 또한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유일하게 계산이 섰던 크리스 옥스프링과도 결별했다.
그 결과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그리고 지난해까지 SK에서 뛰었던 트래비스 밴와트를 영입했다. 다음 시즌부터 주장으로 선임된 박경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경수는 올 시즌 키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한 명을 뽑기는 어렵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3명이 키 플레이어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선발 투수들이 자리를 잡는다면 단숨에 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박경수는 “우리 팀은 올 시즌까지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쓸 수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어느 정도 받쳐주면 팀 전력이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국인 투수 3인방은 2016시즌 kt의 핵심 전력이다. kt는 올 시즌 후반기에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블랙이 떠났으나 유한준, 이진영 등이 가세하며 야수진이 탄탄해진 상황. 당장 우승은 아니더라도 1~3선발까지 꾸준하게 활약해준다면 5강 이상의 성적까지 노려볼 만 하다.
외인의 활약과 함께 유망주들의 성장도 가능하다. kt는 올 시즌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 젊은 투수들이 고군분투했다. 첫 1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후반기에 들어서자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관리 속에 젊은 투수들을 키우기 위해선 외인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아울러 첫 시즌 조무근, 홍성용, 김재윤 등 필승조가 자리 잡은 만큼 선발 투수들의 분전에 관심이 쏠린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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