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키플레이어]나지완, '4번의 힘' 되찾아야 KIA 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1.02 05: 50

2015시즌 데뷔 이후 최약성적표. 팀득점력 꼴찌 이유
예비 FA효과, 체중감량...4번타자 귀환에 팀 운명 달려
득점력을 키워라. 

2016 새해를 맞는 KIA의 화두는 득점력 증강이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위였다. 즉, 마운드로는 어느 정도 싸울 수 있는 힘은 있다. 소방수로 뛰었던 윤석민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뒷문이 허술해졌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동섭을 비롯해 집단 마무리 체제로 움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공격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약체였다. 팀타율(.251), 팀득점(648), 팀장타율(.392), 팀출루율(.326) 꼴찌였다. 팀홈런도 7위(136개)에 그쳤다. 특히 경기당 4.5점에 그치는 득점력은 5강 싸움에서 밀려난 이유로 작용했다. 3할타자는 브렛 필(.325)이 유일했다. 다른 팀에 한 두 명씩 보유한 30홈런 타자는 전무했다. 
득점력 빈곤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나지완의 부진이었다.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였다. 4번타자 나지완의 부진은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고 득점력 빈곤으로 이어졌다. 장타율 3할7푼5리, 출루율 3할7푼8리, 득점권 타율 1할9푼8리 등 4번타자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나지완의 부진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충실한 훈련을 못했던 이유가 크다. 1월 15일부터 펼쳐진 전지훈련은 괌재활조에서 시작했다. 2월초 오키나와 본진에 합류했으나 제대로된 타격을 펼치지 못했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강속구를 따라잡지 못했고 특유의 엎어치기 스윙도 막히기 일쑤였다.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까지 더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시즌 중반 이후 달라지긴 했지만 실종된 장타력은 회복하지 못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타격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이 말은 결국 기존의 전력에서 극대화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2015시즌의 고행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 그 중심에 나지완이 있다. 나지완이 재기해야 그나마 타선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말이다. 나지완이 변해야 가을야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지완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내년 시즌 재기를 위해 굳은 각오를 갖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어느 해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년의 성적에 따라 대박이 걸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지난 1~2년의 고행을 겪으면서 마음도 한결 단단해졌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관건은 스윙 스피드이다. 그는 과체중이 되면서 스피드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시원스럽게 뻗어가는 타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다만 지난 해 12월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서 체중이 줄었다. 체중이 줄어야 스윙 스피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돌아온 4번타자. 김기태 감독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기사제목일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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