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레인키 등 FA 대박 주인공 포함
한국출신 선수는 없어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ESPN이 2일(이하 한국시간)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16명을 꼽았다. 2016년에 맞춰 16명이다. 한국출신 선수들은 없다.

1. 잭 그레인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6년 2억 65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영입경쟁에서도 승리했다. 애리조나는 며칠 후 셸비 밀러도 트레이드로 데려와 올시즌 올인 모드임을 보여줬다.
그레인키는 미디어에 적대적인 태도로 유명하지만 억대 계약자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서부지구에 있는 클레이튼 커쇼, 매디슨 범가너 등과 맞대결이 흥미를 끈다.
2. 데이비드 프라이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치솟는 FA 투수들의 몸값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프라이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 1,7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데이비스는 언젠가 야구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만약 프라이스가 상대적으로 평범했던 뉴욕 양키스와 전적(13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향상시키고 보스턴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다음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7패 뿐인 자신의 전적을 바꾸어 낼 수 있다면 보스턴 팬들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지지할 것이다. 만약 프라이스가 도전을 원했다면 지금 바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3. 제이슨 헤이워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저스틴 업튼, 크리스 데이비스 등이 아직 미계약 상태인 상황에서 시카고 컵스와 1억 8,400만 달러 계약을 만들어내면서 컵스내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선수가 됐다.
헤이워드는 수비수로서 기량이 빼어나지만 6피트 5인치(195.6cm), 245파운드(111.1kg)의 거구가 중견수로 어떻게 뛸 수 있는지 새로운 표준을 보여줘야 한다. 헤이워드는 2010년 이후 OPS.784로 같은 기간 2,000타석 이상 등장했던 메이저리그 외야수 중 29위에 해당한다.
평소에는 사려 깊고 신중한 헤이워드이나 입단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재계약 하지 않은 이유를 세인트루이스 중심선수들의 노쇠화라고 답해 라이벌팀간 경쟁심에 더 불을 붙여 놓기도 했다.
4. 브라이스 하퍼
하퍼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어린 나이에 MVP가 됐다. 한 시즌에 40홈런, 2루타 30개, 110득점, 120볼넷, OPS 1.100이상을 기록한 5번째 선수이기도 했다.
하퍼와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자신의 세대에서 미키 맨틀 - 윌리 메이스다.
하지만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 시즌 실망스런 성적을 냈고 하퍼 역시 9월에 투수 조나단 파펠본과 몸싸움까지 가는 갈등을 연출했다. 신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화합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아울러 하퍼가 수수께끼 같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5.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첫 임기였던 지난해 맨프레드는 경기시간 단축, 젊은 팬 확보, 피트 로즈 사면청원 거부 등의 현안들을 다뤘다.
올해는 관중 안전시설 확보, 2루에서 부상방지를 위한 룰 개정, 선수노조와 단체협상 개정 등의 일을 처리해야 한다. 현재 가정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새로 적용되는 강화된 제재를 부과해야 하는 일도 남아 있다.
6. 데이비드 오티스
오티스의 마지막 시즌은 2014년 데릭 지터 이후 가장 기념비적인 은퇴 시즌이 될 것이다. 양키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출장할 9월 경기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상된다. 오티스는 통산 503 홈런, 9차례 올스타전 출전, OPS.925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다. 만약 보스턴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오티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개인통산 OPS에서 오티스는 현재 마이크 피아자, 마이크 슈미트, 켄 그리피Jr에 앞서 있다.
7. 배리 본즈
8년간의 야구 낭인 세월을 보내고 본즈는 마이애미 말린스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연륜이 깊어지면서 본즈는 인내심과 지도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나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제대로 가르치거나 젊은 타자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배팅볼이나 던져주다 말 것인가.
마크 맥과이어는 타격코치로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야구명예의 전당 헌액투표에서는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본즈는 올해가 5번째인 야구명예의 전당 헌액투표에서 벌써부터 이전과 다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8. 카를로스 코레아
2012년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첫 번째로 지명한 뒤 코레아는 데릭 지터와 같은 성장과 훈련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코레아는 작년 6월에 메이저리그에 승격 됐고 21세 나이에 19홈런, 타율 .282를 기록하면서 올해의 신인이 됐다.
디자이너 의상과 모자가 패션감각을 잘 보여주고 미디어 인터뷰에서도 빛이 났다. 젊고 2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팀의 스타로서 코레아는 홍보영업 전문가들의 이상형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9. 아롤디스 채프먼
강화된 가정폭력에 대한 제재조항으로 인해 채프먼이 그대로 신시내티 레즈에 머물렀더라도 논쟁거리가 됐을 것이다. 지금은 주목도가 훨씬 높은 뉴욕 양키스 선수다.
양키스가 현재 계획을 고수한다면 채프먼은 앤드류 밀러, 델린 베스탄스와 함께 막강한 불펜을 구성하게 된다. 캔자스시티 로얄즈의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 트리오와 함께 사상 최강의 불펜 트리오로 불릴 수 있다.
물론 채프먼이 출장정지 처분을 당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가정폭력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이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0/11 호세 바티스타와 에드윈 엔카나시온
지난 해 MVP는 조시 도날드슨이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관심을 모을 선수들은 바티스타와 엔카나시온이다. 둘은 지난 해 79홈런 225타점을 합작했다. 올시즌을 마치면 둘 모두 FA 자격이 생긴다.
이미 소문은 둘 중 한 명은 데이비드 오티스의 뒤를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타자가 될 것이라고 나 있다.
12. 데이브 로버츠
돈 매팅리 감독의 후임으로 게이브 캐플러가 거론 될 때 로버츠는 채용인터뷰를 통해 LA 다저스 감독이 됐다.
야구계에서는 로버츠가 사람을 잘 다루고 야구에 감각도 좋은 것으로 평한다. 하지만 로버츠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팀을 물려 받았고 코칭스태프 역시 다른 사람이 선택했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좋지 않다.
팀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 로버츠의 당면과제고 시간을 갖고 천천히 자신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13. 빈 스컬리
지난 해 6월 LA 타임스가 다저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 누구인가라는 설문을 했을 때 응답한 1만 5,000명의 팬들은 스컬리를 샌디 쿠펙스, 재키 로빈슨에 이어 3위로 꼽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캐스터는 68번째로 중계석에 앉는다. 하지만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예정하고 있다.
14. 맷 하비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첫 해였던 지난 해 투구제한 논란으로 시끄럽기도 했지만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던졌다. 당시 하비는 9회에도 더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하비는 사영상 후보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이다. 뉴욕 메츠에는 제이콥 디그롬이나 노아 신더가드가 있지만 하비 만큼 스타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비가 올해도 메츠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15. 마이크 피아자
켄 그리피 Jr가 이번 야구명예의 전당 헌액자 투표를 통과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피아자 역시 헌액에 필요한 75% 득표율을 향해 가고 있다. 만약 PED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피아자와 제프 배그웰이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결정 된다면 스테로이드 시대에 뛰었던 많은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16. 에릭 호스머
캔자스시티 로얄즈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가장 오래 팀에 있었던 알렉스 고든은 FA가 되어 다른 길로 갈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캔자스시티의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면 주인공은 호스머다. 호스머는 야구 뿐 아니라 리더십도 뛰어나다. 지난 시즌 호스머는 158경기에 출장하면서 커리어 하이인 OPS .822를 기록했다. 10월에는 29타점을 올려 프랜차이즈 포스트시즌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스머는 2017년 시즌을 마쳐야 F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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