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키플레이어] ‘최정 와이번스’ SK의 바로서기 조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02 05: 50

지난 2년간 163경기 출전, '부상병동 오명'
건강한 모습 다짐, SK 전력-심리 구심점
한때 ‘최정 와이번스’라는 별명이 붙어 있던 적도 있었다. 최정(29)이 SK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그런 최정이 부상에 시달린 지난 2년간의 SK 타선은 사실상 절름발이였다. 2016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정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타선의 짜임새는 결정된다. 최정이 살아나야, SK 타선도 바로 설 수 있다.

최정은 공·수·주를 갖춘 리그 최고의 타자로 각광받는다. 2012년과 2013년에는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5년 시즌 전 당시 야수 최고액이었던 4년 86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간판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최정의 지난 2년은 부상으로 얼룩졌다. 경기에 나설 때 활약은 모자람이 없었지만,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2014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린 최정은 지난 2년간 163경기 출전에 그쳤다. FA 계약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144경기 중 43.8%에 이르는 63경기나 결장했다. 81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17홈런, 58타점을 기록했지만 고개를 들기는 어려웠다. 결장 사유는 다양했다. ‘부상 벙동’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온몸이 아팠다. 최정은 2015년을 두고 “차라리 빨리 시즌이 끝나길 바랐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정도다. 몸이 아프니 의욕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최정이 부상과 싸우는 사이 SK 타선은 표류했다. 확실한 중심타자를 잃은 타격은 컸다. 여러 선수들이 최정의 자리에 ‘돌려막기’로 투입됐지만 최정만한 무게감을 안겨다 주지는 못했다. 역설적으로 지난 2년은 ‘건강한 최정’에 대한 필요성만 절실히 느낀 모양새가 됐다. 그래서 더 기대가 모인다. 이제는 건강하게 팀 타선을 이끌어줄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팀 전체를 감돌고 있다.
SK는 올해 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FA를 통해 불펜의 핵심 자원이었던 정우람 윤길현이 떠난 불펜을 비롯, 마운드 전력이 약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타선은 누수가 크지 않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로 팀 컬러를 바꾸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그 중심에는 단연 최정이 있다. 정의윤 박정권 이재원 등 다른 중심타자들의 앞에서 선봉장 몫을 해야 한다. 
최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심리적인 면에서도 절대적이다. SK 선수들은 최정에 대한 암묵적인 믿음이 있다. “최정이라면 중요한 순간 하나를 날려줄 것”이라는 심리적 의존이다. 최정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 타선의 분위기도 바뀐다. 이제는 연차로도 서서히 구심점 몫을 할 때가 된 것도 사실. 그런 최정도 2016년을 벼르고 있다. 최정은 2016년 목표로 “매일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 중이다. 매일 뛰기만 한다면 파급력이야 어마어마한 선수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SK의 위기탈출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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