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유한준 빠진 빈 자리 채워야 할 임무
3년간 트리플A 타격지표 꾸준히 상승 긍정적
넥센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타자 카드로 타선 명예 유지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넥센은 2015시즌 클린업 트리오 2명이 시즌 후 전력에서 이탈했다. 2012년부터 부동의 4번타자였던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3,5번 타순에서 맹활약한 유한준이 FA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은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도 이별한 뒤 외야수 대니 돈을 영입했다.
넥센은 올해 당장 76홈런이 증발했다. 262타점도 새로 채워야 한다. 이 역할을 해줄 선수는 한두 명으로는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가능성을 보여온 유망주들이 이제 자리 경쟁을 통해 잠재력을 꽃피워야 할 때다. 그리고 즉시전력감으로 새로 들어온 외국인 타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넥센이다.
지금까지 넥센의 외국인 타자들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워낙 타선이 강한 팀이었기 때문에 비니 로티노, 스나이더 등은 모두 '의례적으로' 라인업에 채웠다고 평가할 만한 역할을 했다. 팀에서도 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대니 돈은 다르다. 팀은 그에게 박병호의 공격력과 유한준의 수비력이 빠진 부분을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넥센 주장 서건창 역시 돈을 올해 팀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서건창은 1일 "올해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이 중요한 키플레이어지만 그중에서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외국인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니 돈이 팀의 빈 자리들을 잘 채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공격에서, 유한준은 수비에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쳐왔고 또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비운 틈을 대니 돈이 혼자 모두 없애는 것은 힘들다. 다른 선수들의 성장도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한 명의 새 멤버를 시작으로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분위기 반전의 역할 역시 돈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돈은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 팀 레노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팀 버팔로에서 81경기에 출전하여 289타수 108안타(10홈런) 54타점 타율 3할7푼4리를 기록했다. 넥센 관계자는 "3년간 타격 지표를 살펴보면 OPS를 비롯해 삼진, 볼넷 비율 등 대부분의 지표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내년 당장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적응에 들어간다. 목동구장을 겪어보지 않은 돈은 토종 타자들에 비해 오히려 고척돔에서의 공격 루트, 수비 판단 등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돈은 넥센과 계약한 뒤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돈이 위기에 처한 팀의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잘해줘야 넥센의 리스크가 최소화될 수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