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성, 주전 넘어 베테랑의 향기 풍기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02 13: 00

백업 뛰어넘어 넥센 내야의 고참으로 성장
"성장하는 후배들 동료로서 많이 돕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은 이제 팀의 명실상부 주전 3루수를 넘어 내야의 중심이 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윤석민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윤석민이 붙박이 1루수에 적응할 동안 서건창, 김하성과 함께 넥센 내야를 지키는 김민성이 해야 할 일이 많다. 물론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이 빠진 라인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2일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김민성은 그래서 책임감이 두 배가 됐다. 지난해 마지막 날 연락이 닿은 김민성은 올해 각오에 대해 "책임감이 더 생겼다. 스타들이 빠졌지 않나. 그래도 나 역시 어린 선수들과 똑같은 동료이고 경쟁하는 입장이다. 또 한편으로는 많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새 팀에서 중고참의 위치가 됐다. 중고참도 아니고 고참이 된 느낌이다. 이제 어린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채워야 한다. 나는 주전이고 그들보다 해야 할 역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냥 그라운드에서는 똑같이 유니폼 입고 있는 동료다. 동료로서 힘든 성장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 후배들을 챙길 수 있을 만큼 발전한 김민성. 그가 어느새 후배들을 뒤돌아볼 수 있을 만큼 포용력이 생긴 것은 그 역시 백업 자원으로 시작해 트레이드를 거치고 피나는 트레이닝을 겪은 끝에 지금의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계속 기량이 성장한 김민성은 올해 118경기에 출장해 데뷔 첫 3할(.303)을 기록하며 개인 시즌 최다 홈런(16개)을 쳤다.
김민성은 "만족스러운 점도 있지만 아쉬웠던 점이 많다. 무엇보다 부상(9월 27일 무릎 통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으로 경기에 계속 빠진 것이 아쉽다. 내년에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어 기초 체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또 홈구장을 옮기는 만큼 크게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경기 운영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 같다"고 밝혔다.
매년 야구 실력 뿐 아니라 생각도 쑥쑥 성장하고 있는 김민성은, 지난해 팀의 '복덩이'처럼 튀어나온 김하성이 원정 룸메이트로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선배로 꼽는 선수기도 하다. 김민성이 올해 그라운드 안에서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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