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던 오른손 선발 보강 차원
류현진 등 부상자 대비 분석도
LA 다저스와 마에다 겐타(28)의 계약 합의설이 들려온 가운데 다저스가 두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영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선은 왼손에 치우친 선발 로테이션의 균형, 그리고 두 번째는 류현진을 비롯한 부상자들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언론인 ‘LA데일리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마에다와 LA 다저스와의 합의설을 알리며 이번 계약에 대한 배경을 분석했다. 1일 미 언론들은 “다저스와 마에다가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8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직 구단에서 공식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LA데일리뉴스’는 “왼손 선발을 사재기했던 다저스가 첫 오른손 투수를 영입하며 근심을 덜었다”라고 총평했다.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3~4선발의 몫은 무난히 해줄 수 있는 마에다의 기본적인 기량은 물론, 부족했던 오른손 선발을 충원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둔 것이다.
최대 목표였던 ‘잭 그레인키 잔류’에 실패한 다저스는 최근 스캇 카즈미어와 3년 4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본격적인 만회에 들어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카즈미어도 왼손이었다. 다저스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알렉스 우드, 브렛 앤더슨 등 풍부한 왼손 선발 요원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선발진 전원이 왼손으로 짜이는 것이 아니냐”라는 흥미로운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마에다의 영입으로 그럴 가능성은 한층 줄어들었다.
한편으로는 부상자들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이 이번 마에다 영입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다저스는 류현진(어깨)와 브랜든 매카시(팔꿈치)가 지난해 각각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다. 재활 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운 상황이지만 두 선수가 건강하게 마운드에 다시 설 것이라는 100% 보장은 없다. 이에 마에다를 영입해 보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LA데일리뉴스’는 그 중에서도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하며 “류현진은 몇몇 불확실성과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건강을 유지하며 정상적인 스프링캠프를 치를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깨 관절 와순 때문에 2015년 시즌을 날렸다”며 어깨 부상의 위험성을 환기시켰다. 다저스는 류현진 외에도 매카시, 그리고 원조 부상병동인 브렛 앤더슨까지 부상 이슈를 달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봐야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한편 ‘LA데일리뉴스’는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인용, 마에다에 대해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라고 분석하면서 MLB의 살인 일정을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만약 마에다가 다저스 입단을 확정짓는다면 구단 역사상 8번째 ‘일본 태생’ 선수가 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