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정원초과', 팀별 TV 시청률 1위
호성적과 적극적인 팬서비스 '시너지 효과'
2016년 첫 V-리그 경기가 열린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은 경기 전부터 북적였다. 새해 첫 날 휴일을 맞이해 수많은 팬들이 삼삼오오 체육관으로 몰린 까닭이었다. 경기장 주변에 주차장을 여럿 만들어놨지만 차를 댈 곳이 마땅치 않았다. 예감대로 경기장도 가득 들어찼다.

이날 관중수는 2739명. 경기장 수용규모(약 2500석)를 고려하면 ‘정원 초과’였다.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OK저축은행도 이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8연승 행진과 함께 선두를 내달렸다. 경기 후에는 어김없는 팬 서비스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뜻 깊은 새해 첫 날을 보낼 수 있었다.
단순히 새해 첫 날의 특수성을 등에 업은 것은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흥행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말 경기에는 거의 대부분 만원관중을 동원 중이다. 상대가 인기 팀일 경우는 입석 관람도 적지 않다. 매표소의 한 관계자는 “티켓이 한정되어 있고 안전상의 문제상 모든 관중들을 들여보내지는 못한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팬들도 적지 않다”라면서 “작년보다는 확실히 관중이 늘어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안산에 자리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초창기에는 직원들을 동원하거나 초청표를 뿌리는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OK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는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초청표로 나가는 분량이 있었다. 때문에 관중 집계 자체는 올 시즌보다 더 많았을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주말 초청표 자체가 없다”라고 달라진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는 고스란히 입장권 판매 수익 향상으로 연결된다.
관중수 뿐만이 아니다. TV 중계에서도 OK저축은행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한 관계자는 “3라운드까지 팀별 시청률을 집계한 결과 OK저축은행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대한항공 등 기존의 인기 구단들을 제치고 신생팀이 순위표 꼭대기에 위치한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팀별 시청률에서 1위를 다퉜지만 지금처럼 확고히 앞서 나가지는 못했다. 팀의 성장과 함께 인기의 성장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는 좋은 성적이 원동력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V-리그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쾌거를 거뒀다. 신흥 명문으로의 기틀을 마련했다. ‘승리’보다 더 좋은 관중 동원력은 없다. 매번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팬들도 신이 난다. 여기에 팬 서비스도 으뜸이다. 초창기에는 선수들이 직접 춤을 추기도 하며 ‘색다르고 과감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사인회, 팬들과의 미니 이벤트 등을 통해 발걸음을 확장시키고 있다. “경기 후에는 항상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은 팬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 특성상 이런 서비스도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다.
시와의 관계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기초단체로만 따지면 전국 최대급 규모인 ‘어머니 배구’가 활성화되어 있다. 안산시와 머리를 맞대 천안을 뛰어넘는 새로운 배구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처럼 성적과 흥행을 모두 사로잡은 OK저축은행은 오는 5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창단 후 최다 연승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