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오프시즌 선발보강 실패작...FOX 스포츠 비판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6.01.02 08: 27

그레인키-프라이스 놓치고 카즈미어- 마에다 영입
프리드먼- 자이디 시즌 후 비판 받을 것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FA  좌완 선발 스캇 카즈미어와 3년 계약을 발표하고 1일(이하 한국시간)일본 출신 마에다 겐타(사진)과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프시즌 선발 투수 보강작업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FOX 스포츠 폴 모로시가 2일 자신의 칼럼을 통해 아주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제목부터 ‘다저스는 멋진 팀이 될 수도 있었는데 결함을 가진 팀이 되고 말았다’이다.
모로시는 먼저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서 잭 그레인키와 재계약하고 FA 데이비스 프라이스를 영입해 시대를 풍미할 만한 선발 투수진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다저스는 둘 모두 놓쳤다. 대신 영입한 카즈미어에게는 3년 4,8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마에다의 경우 계약조건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스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카즈미어- 마에다에게 1억 달러 이상을 주게 된다.
어떤 구단이 특정부문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1억 달러 대 돈을 사용하고도 ‘실망스런 투자’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아주 드믈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사실이다.
다저스는 이제 클레이튼 커쇼, 브렛 앤더슨, 카즈미어, 마에다, 류현진으로 선발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이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어깨에 문제가 없음이 증명 될 때까지 다저스는 알렉스 우드를 명목상 선발로 남겨 놓을 것이다. 가능성으로 제기됐던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 트레이드 영입은 이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다저스는 그 동안 스타파워에 의해 많은 수입을 올렸던 구단으로 평가된다. 이제는 커쇼를 제외하면 뚜렷한 스타도 없다. 다저스는 지난 해에 비해 적은 연봉총액을 기록할 것이다. 이것이 구단주 그룹의 의도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저스는 현재 전력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못할 것도 없다. 지난 해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얄즈는 평균자책점 4.34로 메이저리그 22위에 머문 선발 투수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의 다저스에는 지난해 캔자스시티가 갖고 있었던 3가지가 없다. 압도적인 불펜, 매경기 선발라인업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운동능력, 강력한 아이덴티티 등이다.
커쇼-그레인키가 함께 뛴 최근 3년 동안 다저스는 두 가지로 잘 알려졌다. 야구판 최고의 1,2선발과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이다. 다저스는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제한 없이 돈을 질렀다.
그레인키가 떠나면서 다저스는 두 가지 점을 모두 잃게 됐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다저스는 결함이 많고 분명하지도 않은 로스터를 보유한 빅 마켓 구단 중 하나가 됐을 뿐이다.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 – 파르한 자이디 단장 콤비는 아직도 전임 네드 콜레티 단장이 물려준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어수선하고 신뢰할 수 없는 외야와 경기 후반부를 책임질 불펜 투수진의 부재다.
올시즌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에 그레인키와 프라이스 대신 카즈미어와 마에다를 포함시키게 됨으로써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 임기 2년차를 치를 프리드먼- 자이디가 비난 받을 부분이 아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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