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잭슨(24, 오리온)의 상승세가 무섭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2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06-78로 크게 물리쳤다. 24승 13패의 2위 오리온은 선두 모비스(25승 11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21승 16패의 KGC는 3위서 4위로 추락했다. 오리온은 KGC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잭슨은 20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잭슨은 기량이 좋아졌다는 칭찬에 “기회가 더 많아져서 그렇다. 애런이 부상을 당한 뒤 내게 더 기회가 와서 편안하게 하고 있다. 경기 안 뛸 때도 매일 연습했고,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에 기회가 많아서 보여준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제스퍼 존슨의 조언도 잭슨에게 힘이 되고 있다. 둘은 멤피스가 고향으로 선후배 사이다. 존슨은 “잭슨에게 더 쉽게 뛰면서 즐기라고 한다. 너의 경기를 하라고 조언해준다. 잭슨이 뛰면서 가장 큰 이점은 모든 사람들이 공을 만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큰 조언은 없다. 심적으로 안정시켜주려고 한다. 해외리그와 한국농구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해줬다. 팀에 맞추는 방법을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잭슨의 화려한 기술은 김선형 등 국내 가드진에게 자극이 된다. 잭슨은 “좋은 일이다. 한국의 스타일 다른 가드들과 해보는 것은 내게도 흥분되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나와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들과 많이 했다.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다른 포인트가드들에게 나도 최대한 배우려고 한다.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며 웃었다.
힘든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잭슨은 “모비스 양동근과 처음 할 때 내가 템포가 너무 빨라서 좀 힘들었다. 그런 속도로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었다. 리그 최고 선수를 어떻게 막아야 하나 했다. 양동근은 경기를 읽고 더 느리게 뛰었다. 양동근을 보고 나도 완급조절이 더 발전할 수 있었다”며 양동근을 인정했다.
이어 잭슨은 한국 가드들에게 부족한 점을 묻자 “김선형도 좋은 선수고 양동근도 그렇다. 다들 자기만의 경기를 한다. 볼핸들링이나 슈팅 등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더 잘할 것이다. KBL 가드들이 전반적으로 뛰어난데 인정을 못 받는 것 같다. 모든 면에서 다 잘할 수는 없다. 한국은 패스나 시야가 좋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