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잭슨(24, 오리온)이 연일 환상적인 하이라이트 필름을 쏟아내고 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2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06-78로 크게 물리쳤다. 24승 13패의 2위 오리온은 선두 모비스(25승 11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21승 16패의 KGC는 3위서 4위로 추락했다. 오리온은 KGC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잭슨은 20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스퍼 존슨(22점)과 함께 경기를 장악했다. 3점슛(2/4)과 픽앤롤, 속공까지 공격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맹활약이었다. 잭슨은 최근 7경기서 평균 21.3점, 7.1어시스트, 1.6스틸, 3점슛 44.4%로 완벽한 활약을 뽐내고 있다. 추일승 감독도 “잭슨이 점점 KBL에 적응하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기뻐했다.

잭슨은 25일 SK전에서 4쿼터 막판 76-76 동점 상황에서 덩크슛을 실패했다. 당시 심정이 어땠을까. KGC를 이긴 뒤 만난 잭슨은 “솔직히 난 덩크슛을 실패할 줄 몰랐다. 느낌이 좋았다. 모르겠다. 이길 기회였고, 최선을 다해 넣으려고 했다.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덩크슛을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잭슨은 실패에 개의치 않았다. 30일 동부전에서 1000블록슛을 단 하나 남긴 김주성을 상대로 ‘인 유어 페이스’ 덩크슛을 작렬했다. 김주성의 수비가 잭슨의 얼굴을 쳤지만 뿌리치고 들어가 그대로 림을 흔들었다. NBA에서 케빈 존슨이 블록슛 역대 1위 하킴 올라주원 앞에서 터트린 명장면을 연상시켰다.
잭슨은 “동부전에서 나도 어떻게 덩크슛을 했는지 모르겠다. 빅맨이 따라서 떴는데 누가 앞에 있는지 모르고 점프를 해서 그냥 넣었다”며 김주성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케빈 존슨 같았다는 칭찬에는 “KJ라고? 고맙다. 난 JJ”라며 농담을 했다.
아쉽지만 동부전에서 잭슨은 4쿼터 막판 다시 한 번 결정적 턴오버를 했다. 김주성에게 1000번째 블록슛을 헌납하기도 했다. 잭슨은 “김주성이 블록슛을 하자 경기를 중단하고 기념했다. 그래서 (기록이 달성됐다는 것을) 알았다. 원래 블록슛이 좋은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항상 돌파를 할 때 김주성을 의식했다”고 고백했다.
잭슨은 올스타로 뽑혔고, 덩크슛 대회에 출전해 팬들의 기대가 높다. 잭슨은 "아직 특별히 준비한 덩크슛은 없다. 그냥 올스타전 분위기를 즐기고 오겠다"고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