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키, “마에다? 다르빗슈-다나카급 아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03 05: 57

LAD와 8년 계약, 에이스급으로 보기 어려워
'체구-내구성' 의심, 제구-체인지업 관건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마에다 겐타(28)가 LA 다저스와의 계약 막바지에 돌입하며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앞서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다르빗슈 유(30, 텍사스)나 다나카 마사히로(28, 뉴욕 양키스)보다는 기량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미 'FOX스포츠'의 컬럼니스트 크리스 니코스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마에다에 대한 자세한 스카우트 분석 자료를 실어 관심을 모았다. 일본과 한국에서 뛰며 동양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니코스키는 마에다에 대해 “최근 일본에서 건너온 최고의 수입 투수로는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그리고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있다. 하지만 마에다는 이런 부류의 선수가 아니다”라며 수준이 한 단계 떨어진다고 단언했다.
니코스키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몇몇 이유를 들었다. 우선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체격이다. 마에다는 공식 신체 프로필이 182㎝에 81㎏이다. 요즘 추세로 봤을 때 동양에서도 그리 건장한 체구라고는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는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일정이 빡빡해 이를 버틸 만한 체력이 필수라는 시선이 있다. 니코스키는 “최근 그의 팀 동료로부터 마에다가 몸을 불렸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니코스키는 “마에다는 지금껏 큰 부상이 없었다. 그러나 (6인에서) 5인 로테이션으로의 전환은 일본인 투수들에게는 항상 염려스러운 대목이었다. 다르빗슈와 마쓰자카는 모두 토미존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았다. 다나카도 팔꿈치 인대에 부분적인 손상이 있는 상황으로 언젠가는 이들과 같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다르빗슈, 다나카와는 달리 마에다는 팔꿈치에 큰 무리가 가는 구종으로 알려진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이며,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는다. 다만 니코스키는 “마에다의 패스트볼 움직임은 그렇게 크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몸쪽 스트라이크존이 전반적으로 후한 일본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몸쪽 승부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풀어놨다. 특히 좌타자 몸쪽 승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관건으로는 삼진/볼넷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를 뽑았다. 제구력이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기는 하지만 한 단계 수준이 높은 MLB에서도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니코스키는 “다르빗슈와 마쓰자카는 일본에서의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라고 설명하며 유보적인 점수를 줬다. 또한 좌타자를 상대할 때 유용할 체인지업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니코스키는 “마에다는 이곳에서 에이스가 될 수 없으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간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저스 팬들은 그들의 기대치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그는 제2의 다르빗슈나 다나카가 아니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다만 “하지만 다저스는 로테이션에 오른손 선발투수가 필요하고, 이런 상황에서 마에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매우 유용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며 쓰임새는 확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언론들은 최근 마에다가 LA 다저스와 8년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2일까지의 보도를 종합하면 8년 동안 연간 300만 달러, 총 2400만 달러가 기본 보장액이다. 여기에 연간 1000~12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끼어 있다. 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를 포함하고 8년간 마에다가 모든 인센티브를 충족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계약 총액은 8년 1억4000만 달러(약 1649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 아직 구단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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