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때 147km 강속구...입단 4년 차에 1군 데뷔
미래의 마무리 후보, '돌직구'가 강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김원중(23)에게 2016년은 기회의 해가 될 것인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원중은 2015년에야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147km 강속구를 뿌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원중은 3학년 때 팔꿈치가 아파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스카우트진은 김원중의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김원중을 찍었다.
2012년, 많은 기대 속에서 프로 첫 해를 시작한 김원중이지만 이번에는 어깨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공을 던지다 쉬다 하면서 힘든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 구단은 김원중에게 입대를 권유한다. 처음에는 프로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었다는 생각에 고개를 흔들었지만, 결국 6월 시즌 중 입대를 한다.
작년 소집해제 후 팀에 복귀해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김원중은 8월 8일 한화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첫 등판에서는 타자 3명을 상대해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14일 kt전은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원중의 장점은 묵직한 직구다. 최고 147km까지 찍었고, 가장 많이 구사한 공 역시 직구다. 게다가 타자 몸쪽으로 공을 던질 줄 아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고 포크볼도 조금씩 섞어서 던진다. 직구에 비해 변화구는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동안 1군에서 활약할 신예투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데뷔 시즌인 2015년 김원중이 기록한 15경기 1홀드 20⅓이닝 평균자책점 5.74는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구단에서는 김원중을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지만, 미래의 마무리투수로 점찍고 육성할 계획이다. 빨리 병역까지 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 롯데 마운드의 10년을 책임질 후보다.
과제는 제구력 보완, 그리고 몸관리다. 김원중은 작년 20⅓이닝을 던져 피안타율은 2할6푼3리로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볼넷 15개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제구력 자체가 나쁘기 보다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경기 중 기복을 보일 때가 있었다. 또한 몸관리가 중요한데, 입단 직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었고 작년 마무리훈련도 팔이 아파 조기 귀국했었다.
롯데는 작년 FA 시장에서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여기에 히든카드 김원중이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미래까지 볼 수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