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50G 출장 정지+불구속 기소로 포수 공백
포수로 돌아온 김동명, 안방 자리 꿰찰까
김동명(28)이 kt 위즈 안방 자리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kt의 다음 시즌 과제 중 하나는 ‘주전 포수 만들기’다. kt는 1군 진입 첫 시즌을 앞두고도 주전 포수로 고민이 많았다. 특별지명을 통해 용덕한을 영입하며 겨우 주전 포수를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의 기대를 모두 채우진 못했고 결국 시즌 중반 팀 내 최고 유망주 박세웅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박세웅과 포수 장성우였다.
장성우의 영입으로 곧바로 효과를 봤다. 젊은 투수를 잘 리드했고 공격에서도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8푼4리 13홈런 77타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팀 내에서 홈런 4위, 타점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승타도 8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오프 시즌 SNS 논란에 휩싸이며 5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kt는 남은 포수들로 시즌을 꾸려가야 한다. 확실한 주전 포수가 빠지니 팀 내 변화도 있었다. kt 입단 때부터 1루수로 전향한 김동명이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송구할 때 어깨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나 팀을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김동명은 올 시즌 1군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6리에 그쳤다.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고, 시즌 중반 퓨처스리그 연습 경기 도중 투수의 공에 맞아 안면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포수로 돌아왔다. 김동명은 이미 타격 재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1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5푼6리 17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이 무려 4할9푼8리에 달했다. 2군에서 만큼은 검증을 마쳤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었는데, 마침 주전 포수에 공백이 생기면서 포수로 돌아오게 된 것. 김동명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다시 포수 훈련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아직 확실한 주전 포수는 없다. 김동명을 비롯해 윤요섭, 김종민, 이해창, 이희근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친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김동명에 대해서 “어깨 강도나 캐치, 블로킹 등 기술적인 면에선 리그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만약 김동명이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참과 동시에 공격에서까지 안정을 찾는다면 kt는 지난해의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시 포수 마스크를 잡은 김동명이 2016시즌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