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툴 플레이어 성장 가능한 최고 유망주
2016년 1군 데뷔 예상되는 미래 주전 외야수
KBO리그 최고의 타자 유망주 중 하나인 김인태(22, 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1군 무대에 뛰어든다.

천안북일고 출신인 김인태는 1차지명 없이 전면 드래프트를 시행하던 시절 두산의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고 2013년 프로에 입문했다. 같은 해 드래프트에 나온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지명됐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격의 정확성은 물론 베이스 위에서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위협하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투수 출신임을 뽐내는 강한 어깨, 2루타를 양산할 수 있는 갭 파워를 갖췄다. 장차 5툴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명 순번이 후순위로 밀려 있어 그를 뽑지 못했던 류중일(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많이 아쉬워했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타이거즈) 등이 출전하기도 했던 2012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맹타가 이어졌고, 대회 이전에 김인태를 선발해둔 두산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1년을 보낸 김인태는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했고, 지난해 9월 제대해 이제 1군 진입을 노린다.
주전 외야수 정수빈, 민병헌이 건재하고 김현수가 떠난 좌익수 자리도 주전 1순위는 새 외국인 타자 혹은 박건우지만, 김인태도 백업으로 기회를 얻을 확률은 얼마든지 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면 주전 도약도 불가능은 아니다.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그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군에서 제대한 2명(김인태, 이우성)은 1군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라고 평했다.
핵심 백업이 되면 외야수 중 하나가 쉬는 날에 선발 출장할 수 있고, 중요한 시점에 대타로 나서거나 가끔씩은 지명타자 출장 기회도 주어질 것이다. 아직 외국인 타자가 오지는 않았지만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지명타자 자리에 무조건 1명을 고정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가 번갈아 지명타자로 들어서게 될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욕심은 경계할 부분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97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67타점을 기록한 김인태에 대해 경찰청의 유승안 감독은 "하드웨어는 좋지만 아직 생각하는 야구와 수 싸움 능력이 좀 더 필요하다. 예를 들어 1, 2루에 좌익수 플라이를 치면 곤란하다. 의욕이 앞설 수도 있는데, 경기 초반엔 탐색전을 해야 한다. 첫 타석 초구부터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두산엔 히든카드가 많다. 외야 코너를 소화할 수 있는 이우성, 포수왕국의 맥을 이을 박세혁,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던 내야수 김동한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상무의 박치왕 감독은 "제일 기대되는 것은 박세혁이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도 될 수 있다. (구)자욱이가 제대할 때도 똑같이 얘기했는데, 무조건 키워야 한다. 30경기만 내보내면 잠재력이 폭발해 많은 것을 보여줄 선수다. 자욱이를 봤을 때와 비슷하게 기대된다"고 박세혁을 극찬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