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테임즈, 역대 최고 외인 입증
2016시즌 ‘테임즈 독주’ 막을 외인 나올까
2015시즌 MVP를 차지한 에릭 테임즈(30, NC 다이노스)의 다음 시즌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2015 KBO 리그’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지난해 KBO 리그 최초로 40홈런 4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단순히 대기록뿐만 아니라 세부 항목에서도 현존 최고 타자임을 입증했다.
홈런 부문에선 박병호(53홈런),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타율 0.790으로 역대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타율, 출루율, 득점 등 4관왕으로 MVP까지 거머쥐었다. 타율도 2위 유한준(3할6푼2리)과 거의 2푼 차이가 났다. 그야말로 테임즈의 전성시대. 게다가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나바로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2년 연속 최고 타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테임즈의 독주를 막을 외인 타자는 누가 있을까. 테임즈와 함께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는 KIA 브렛 필과 롯데 짐 아두치, LG 루이스 히메네스, kt 앤디 마르테다. 필은 2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두 자릿수 홈런으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테임즈에 비해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꾸준한 활약이 돋보인다. 아두치는 롯데 선수로 처음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하는 등 호타준족임을 증명했다. 이제 2년 차를 맞이하는 만큼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 하다.
히메네스는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3할1푼2리 11홈런 46타점의 기록. 풀 시즌을 치렀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마르테는 시즌 중반 테임즈와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테임즈의 무서운 기세에 완벽히 눌렸지만 타격 부문 4위에 올랐다. 홈런에선 테임즈를 능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정확성이 좋은 만큼 타율 부문에선 다시 한 번 테임즈에게 도전할 만 하다.
새 외국인 타자들도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은 일본 야구 경험이 풍부한 아롬 발디리스를 영입했다. 발디리스는 2008년부터 일본에서 활약했고, 8년 간 타율 2할6푼8리 93홈런 387타점을 기록했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력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대니 돈도 최근 성장세를 거듭한 타자다. 지난해 처음 빅리그 진입에 성공했고 트리플A에선 타율 3할7푼4리 10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SK 내야수 헥터 고메즈도 국내 리그에서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 수비 실력은 이미 인정받았으며, 타격에서도 지난해 트리플A 성적이 타율 3할5푼8리 출루율 4할 장타율 0.623으로 좋았다. 다만 29경기에 출장했기 때문에 표본은 적었다. 그러나 장타력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제 2의 나바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아직 외인 타자를 영입하지 못한 두산, 한화가 남았다. 과연 2016시즌 테임즈의 독주를 막을 외인 타자들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