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웅, LG 외야 무한경쟁에 도전장
경찰청 복무, 좌타자 계보 이을 대형 외야수로 기대
무한경쟁을 뚫을 수 있을 것인가.

군 전역 후 첫 시즌을 맞이하는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28)이 2016시즌 히든카드로 꼽혔다. 젊은 외야수가 유독 많고, 그만큼 외야진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천웅이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달 31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2016시즌 히든카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마무리캠프서 천웅이에게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천웅을 향한 기대를 전했다. 이천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경찰청에서 83경기를 소화, 타율 3할7푼3리 5홈런 11도루 54타점 71득점 OPS 0.985으로 활약했다. 경찰청 유승안 감독 또한 2015시즌을 마친 후 “이천웅이 LG 좌타자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극찬, 올해 이천웅의 깜작 활약을 바라봤다.
2011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이천웅은 고등학생 때에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투수로 유명했다. 그러나 대학시절 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대학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되는 아픔도 맛봤다. 그럼에도 이천웅은 육성선수 입단 1년 만에 등록선수로 전환, 첫 1군 경기서 2안타 1볼넷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세 번째 1군 경기서 투런포를 폭발, 본격적으로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천웅은 불안한 외야수비로 1군의 벽을 넘지 못했고, 2013시즌을 마친 후 경찰청으로 군입대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이천웅의 경기 모습을 본 LG 구단 관계자는 “천웅이가 지난 2년 동안 경찰청에서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본인이 수비 향상에 중점을 둔 듯, 군에서 보낸 2년을 통해 타구 판단력이 굉장히 늘었다”며 “원래 타격에는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 다리도 괜찮다. 수비만 계속 보완이 된다면, 나중에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 역시 “한 달 동안 천웅이를 보니, 기대대로 타격이 뛰어났다. 주루 스피드도 중간 이상은 되더라. 굉장히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주루플레이를 한다”면서 “사실 이번에 군대에서 전역한 선수들이 다 좋다. 강승호와 정주현도 마무리캠프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승호와 주현이는 오지환과 손주인이라는 기존 주전 선수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천웅이는 외야에 한 자리가 열려있다”고 이천웅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뜻을 보였다.
물론 양 감독은 “그렇다고 천웅이가 당장 주전으로 올라선다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두고 봐야 한다”며 이천웅도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2016시즌 개막 직전까지 무한경쟁에 들어갈 것을 암시했다.
LG는 이진영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했지만, 여전히 외야수가 많다. 외야진에 팀의 상징인 박용택과, 지난해 부진에서 탈피하려는 두 이병규, 2015시즌 후반기 맹활약한 임훈과 안익훈이 있다. 여기에 문선재 채은성 김용의도 도전장을 던진다.
LG는 2016시즌을 리빌딩 성공의 해로 만들려고 한다. 그만큼 이천웅을 포함한 20대 야수들의 새 바람을 기대 중이다. 마운드 또한 정찬헌과 임정우, 두 20대가 새로운 마무리투수 경쟁에 나선다. 이천웅이 양 감독의 예상대로 무한경쟁을 뚫고, LG의 2016년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지 지켜볼 부분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