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8년, 보장금액은 2500만 달러
활약에 따른 인센티브 '도박 같은 계약'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8)가 LA 다저스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건은 계약기간 8년, 보장금액 2500만 달러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마에다와 다저스의 계약은 8년 보장금액 25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당초 2400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그보다 100만 달러가 더 많은 조건이라고 밝혔다. 연간 3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금액으로 기존에 알려진 것과 큰 차이 없는 조건이다.
셔먼 기자는 '성과에 따른 보너스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보너스 세부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간 1000만~1200만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례적인 계약이라 할 수 있다.
마에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포스팅됐다.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우완 선발을 필요로 한 다저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일본 포스팅 상한입찰액 2000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다저스는 기본 보장 4500만 달러만 쓰게 된다.
하지만 마에다가 연간 따낼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모두 받을 경우에는 연봉보다 4배에 이르는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최대 총액으로는 8년간 약 1억4000만 달러 수준. 다만 보장 금액이 보너스보다 4배나 적다는 점에서 상당히 보기 드문 케이스가 될 듯하다.
이처럼 다저스가 여러 옵션 장치를 걸어둔 것은 혹시 모를 부상 때문이다.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FA로 풀린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도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되자 과감하게 계약을 파기했다. 마에다의 특이한 계약도 부상 우려가 크다는 추측이다.
지난 2008년 히로시마에서 1군 데뷔한 마에다는 8년간 통산 218경기에서 1509⅔이닝을 던졌다. 2009년부터 매년 175이닝 이상 소화했고, 그 중 4시즌을 200이닝 이상 던졌다. 큰 부상없이 꾸준하게 활약했지만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누적된 피로가 미국에서 터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게다가 마에다는 182cm, 81kg으로 체구가 크지 않다. 온몸을 활용한 투구 폼인데 최근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에다가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스스로에게 도박을 걸겠다는 자신감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waw@osen.co.kr
[사진]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