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28홈런 기록" 장타력도 기대
"국제무대 검증" 오프시즌 수확 손꼽아
크리스 데이비스의 거취를 놓고 골치가 아픈 볼티모어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착실히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 겸 단장 또한 몇몇 선수들의 영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김현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듀켓 부사장은 3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오프시즌 보강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볼티모어는 투·타의 기둥이었던 크리스 데이비스와 천웨인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 상황이다. 이중 천웨인은 일찌감치 손을 뗐고, 데이비스는 7년 1억5000만 달러의 제안을 거부당했다.
그러나 ‘볼티모어 선’은 그럼에도 볼티모어가 적극적인 보강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데이비스는 데이비스고, 나머지 부분에서의 보강은 보강이라는 논리다. ‘볼티모어 선’은 “듀켓 부사장은 마크 트럼보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데이비스의 보험을 마련했고 한국 출신의 외야수 김현수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김현수와의 계약은 팀의 출루율 향상 차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듀켓 부사장도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현수에 대해서는 칭찬을 늘어놓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듀켓 부사장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빅리그에서 두 번이나 30홈런 이상을 친 트럼보를 추가했다”라면서 “우리는 또한 지난해 한국에서 28홈런을 치며 힘을 과시한 김현수도 영입했다. 김현수는 국제 무대에서의 엘리트 타자였다”라며 김현수가 팀 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포수 맷 위터스에게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제시해 잔류시킨 볼티모어는 불펜의 핵심인 대런 오데이와도 4년 계약을 맺어 전력 누수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듀켓 부사장 또한 추가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듀켓 부사장은 “우리가 관심이 있는 FA 선수들과의 대화 창구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타자 시장은 조금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투수 시장 또한 특급은 빨리 계약을 맺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더디다”라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현재 볼티모어는 아담 존스, 김현수와 짝을 이룰 외야 자원 영입에 나서고 있다. 왼손타자면 더 좋다는 생각이다. 디나드 스판 등이 물망이 오르는 중이다. 여기에 천웨인의 공백을 메울 만한 준척급 투수에게도 돈을 쓰겠다는 심산이다. 스캇 카즈미어가 LA 다저스와 3년 계약을 맺은 가운데 요바니 가야르도 등 몇몇 선수들이 볼티모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추측이다. 김현수의 영입으로 한국에서도 관심이 커진 볼티모어가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