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별로 부활해야 할 선수들
2016시즌 판도 좌우할 핵심 요소
부활의 해가 될 수 있을까.

2016년 KBO리그에는 반드시 부활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 새해를 절치부심의 각오로 맞이한다. 뜻하지 않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부활을 잔뜩 벼르고 있다. 이들의 부활 여부는 KBO리그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2016시즌 10개 구단별로 부활을 꿈꾸는 선수들을 꼽아봤다.
▲ 두산-노경은
두산이 지난해 마운드 구상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가 우완 노경은의 부진이었다. 캠프 때부터 턱 골절상을 입었고, 시즌 중 모친상까지 겪으며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노경은은 47경기 1승4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1홀드 6이닝 무실점으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희망이었다. 좌완 중심 선발진에 들어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중간 셋업맨도 가능하다.
▲ 삼성-조동찬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핵심 전력 2명을 잃었다. 3루수 박석민이 NC로 FA 이적했고,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새로운 외국인 내야수로 3루수 아롬 발디리스를 데려온 삼성은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이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조동찬에게 기대를 건다. 무릎 수술로 2015시즌을 통째로 재활했지만 몸 상태만 받쳐준다면 주전 2루수로 기대를 할 만하다. 삼성 팀 사정을 볼 때도 조동찬의 재기가 아주 절실하다.
▲ NC-이종욱
2016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NC. 투타에서 빈틈없는 전력을 자랑한다. 주전 라인업 중에서 반등이 필요한 선수를 꼽자면 이종욱이다. 지난해 125경기 타율 2할6푼8리 118안타 5홈런 52타점 17도루. 타율은 개인 통산 10시즌 통틀어 두 번째 낮은 기록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심타선에서 해결을 하지 못했다. 2년 연속 주장 중책을 맡게 된 이종욱으로선 여러모로 부담감이 큰 해가 될 것이다.
▲ 넥센-서건창
2012년 신인왕, 2014년 MVP로 승승장구한 서건창에게 2015년은 브레이크가 걸린 해였다. 지난해 4월9일 잠실 두산전 주루 플레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한 달 넘게 쉬었다. 이 바람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도루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시즌 후반 타격감이 상승했지만, 결국 85경기 타율 2할9푼8리로 마감했다. 연봉도 4000만원이 깎였다. 하지만 2016년 첫 주장을 맡아 명예회복에 나선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마저 빠진 넥센은 서건창 중심의 스피드 야구로 변화한다.
▲ SK-최정
2014년 11월 SK와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한 최정. 계약 당시만 하더라도 누구도 그에게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런데 계약 첫 해 최정은 가장 실망스런 선수로 돌변했다. 1군 풀타임 데뷔 후 가장 적은 81경기 출장에 그쳤고, 3할 타율에도 실패했다. 타율 2할9푼5리 17홈런 58타점. 허리·손목·종아리·팔꿈치·어깨·발목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최근 2년 연속 부상 때문에 발목 잡혔다. 3년째 반복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 한화-송은범
지난해 한화는 송은범이 선발로 나온 14경기에서 3승11패 승률 2할1푼4리에 그쳤다. 선발 평균 투구가 3⅓이닝으로 잇따른 조기 강판 탓에 불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투수들이 대거 합류한 2016년에는 지난해처럼 무한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이젠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2013년 KIA 시절부터 계속된 부진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도망 갈 곳도 없다. 지난해 말 교육리그-마무리캠프에서 강훈련을 소화했다.
▲ KIA-나지완
2015년 KIA는 타선 침체에 발목 잡혔다. 타율(.251) 출루율(.326) 장타율(.392) 득점(4.5점) 등 주요 기록 모두 최하위였다. 4번타자 나지완의 부진을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116경기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1타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왔다. 체중 감량을 통해 2016시즌에는 부활을 노린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그 누구보다도 부활이 시급하다.
▲ 롯데-박종윤
롯데 마운드의 약점이었던 불펜에는 FA 손승락·윤길현이 가세했다. 그러나 공격의 약점인 1루수 자리에는 별다른 보강이 없었다. 결국 기존 주전 1루수 박종윤이 살아나야 한다. 박종윤은 지난해 98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4홈런 28타점 OPS .624로 부진했다. 장타력도 떨어졌지만 326타석 볼넷 7개에 그친 선구안이 문제였다. 가장 공격력이 강해야 할 1루수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2016년, 뭔가 보여줘야 한다.
▲ LG-봉중근
KBO 데뷔 후 봉중근에게 가장 힘든 해가 2015년이었을 것이다. 시즌 초반 불안한 마무리 탓에 등판할 때마다 상대팀에게 환영받는 굴욕을 당했다. 47경기 5승2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4.93. 블론세이브가 5개였다. 시즌 중반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막판에는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올 겨울 혹독한 훈련으로 본격적인 선발 복귀를 준비했다. 2008~2010년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에이스의 모습으로 부활할지 주목된다.
▲ kt-이진영
지난해 2차 드래프트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이진영. 7년간 정든 LG의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전체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이진영은 103경기 타율 2할5푼6리 9홈런 39타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LG는 30대 중후반 베테랑을 과감하게 포기했지만 kt는 경험 풍부한 선수가 필요했다. 중심타자이자 코너 외야수, 백업 1루수로 활용 폭이 넓다. 개인적으로도 3번째 FA를 앞두고 있어 부활해야만 한다. /waw@osen.co.kr
[사진] 최정-나지완-서건창-송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