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점프' 흥국생명, 인삼공사에 대역전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03 19: 23

흥국생명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4세트 한때 매치 포인트에 몰리는 등 고전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며 세트스코어 3-2(28-26, 25-27, 11-25, 26-24, 15-4)로 역전승했다.
3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2점을 보탠 흥국생명(승점 32점)은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인삼공사(승점 8점)는 다 잡은 승점을 놓치며 땅을 쳤다. 1일 김천에서 경기를 치른 뒤 하루를 쉬고 경기에 나선 인삼공사는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테일러는 평소보다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팀 내 최다 득점인 27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세트 막판 집중력도 돋보였다. 반대편 날개인 이재영은 14점, 중앙의 김수지는 15점을 기록했다. 반면 인삼공사는 헤일리가 35점을 올렸고 이연주가 모처럼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16점으로 거들었으나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았다.  
1·2세트는 모두 듀스 접전이 벌어질 정도로 치열했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테일러의 결정력을 앞세워 잡아냈다. 테일러는 25-26으로 뒤진 위기 상황에서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27-26에서 이재영의 시간차 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헤일리에 이연주까지 공격에 가세한 인삼공사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25-25에서 백목화의 재치 있는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고 마지막 순간 한수지가 테일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떨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탄 인삼공사는 3세트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헤일리와 이연주의 쌍포가 폭발하며 쉽게 앞서 나갔다. 여기에 높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리시브 난조에 패턴 플레이마저 흔들리며 3세트 내내 11점밖에 내지 못했다.
4세트는 드라마였다. 일진일퇴의 승부가 이어지며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4세트 들어 전열을 정비한 흥국생명은 12-10에서 테일러가 연이은 오픈 공격에 이어 블로킹까지 작렬시키며 15-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인삼공사도 추격전을 전개하더니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인삼공사는 11-16에서 헤일리의 맹활약을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8-17까지 앞서 나갔다. 인삼공사는 이후에도 헤일리와 이연주가 고루 활약하며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테일러를 앞세워 맹추격했다. 18-22에서 23-23까지 따라왔다. 흥국생명은 24-24에서 김수지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헤일리의 오픈 공격을 수비로 건져냄과 동시에 테일러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흐름이 흥국생명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이어간 흥국생명은 5세트 초반부터 인삼공사를 몰아쳤다. 행운의 서브 득점, 연타 득점까지 이어지는 등 경기도 잘 풀렸다. 5세트 한때 8-2까지 앞서 나간 흥국생명은 인삼공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3연승을 확정지었다. 체력 저하에 전의까지 상실한 인삼공사는 5세트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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