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승진 넘은 심스, 힐 존재에 고개 숙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1.03 19: 49

하승진(31, 전주 KCC)을 넘었다. 그러나 하승진 뒤에 있는 허버트 힐(32, 전주 KCC)까지 동시에 넘는 건 무리였다. 홀로 분전한 코트니 심스(33, 부산 kt)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승부의 포인트는 높이 싸움이었다. kt와 KCC 모두 높이를 장점으로 보유한 팀인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경기 전 KCC 추승균 감독도 "(승부의 포인트는) 리바운드다. kt도 높이가 좋기 때문에 리바운드에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대로였다. KCC와 kt는 치열한 높이 싸움을 펼쳤고, 리바운드에서 앞서는 팀이 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뿐만이 아니었다. KCC와 kt는 서로 블록 싸움이라도 벌이듯 상대의 슛을 찍어대며 블록의 숫자를 늘려갔다.

여러 선수가 높이 싸움에 가담했지만 가장 빛나는 건 심스였다. 심스는 kt의 주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리바운드 싸움으로 수 차레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심스는 1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그 중 공격 리바운드는 13개나 됐다.
심스는 KCC의 센터 하승진을 넘어섰다. 하승진은 11득점 9리바운드 2블록으로, 22득점 18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한 심스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소를 지은 쪽은 심스가 아닌 하승진이었다.
심스가 홀로 활약한 것과 달리 하승진 뒤에는 힐이 있었다. 힐은 하승진이 심스를 견제하는 동안 미스 매치로 기회를 잡아 10득점 11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하승진과 힐의 협력은 심스보다 더 좋은 기록을 올렸고, KCC가 kt에 74-67로 승리를 거두게 만들었다.
추 감독은 "승진이가 좀 버텨주면 괜찮은 것이 우리 팀이다. 승진이가 버티면 힐이 들어와 편한 상황이 된다"면서 "힐의 합류로 수비적인 면에서도 좋아졌다. 골밑 수비가 많이 좋아졌고, 힐이 뛰면서 승진이가 휴식을 취할 시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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