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인 득세, 2016시즌도 계속될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04 05: 58

2008~2015년 8년 연속 중고 신인왕 탄생
예비역 돌풍 지속? 순수 신인의 깜짝 활약?
2016시즌 다시 한 번 ‘제 2의 구자욱’이 탄생할까, 아니면 순수 신인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2014년 군대에서 전역한 후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하며 타격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고 신인으로 대단한 활약이었다. 구자욱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지만 1군 출전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김하성(넥센)은 2년차 신인이었다. 순수 신인 중에선 대학교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한 조무근(kt)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명의 후보 중 구자욱이 신인왕에 오르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중고 신인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프로의 벽이 점차 높아지면서 고졸 혹은 대졸 선수들은 쉽게 1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선수층이 얇은 kt에서 엄상백, 정성곤, 조무근, 김재윤 등 1년차 신인들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외 구단에서 순수 신인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박지규(LG), 신성현, 주현상, 김민우(이상 한화), 김호령(KIA), 김택형(넥센) 정도였다.
다음 시즌에도 신인왕 자격을 갖춘 예비역들이 ‘제 2의 구자욱’을 노리고 있다. 두산에선 경찰청에서 전역한 외야수 김인태, 그리고 상무에서 돌아온 외야수 이우성, 포수 박세혁 등이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에선 정영일, 문승원, 이정담 등 투수들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NC도 이미 지난 시즌 막판 1군에서 뛰었던 강구성을 비롯해 포수 강진성, 투수 이형범, 장현식 등이 대기하고 있다.
KIA에서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우완 투수 김윤동이 마무리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기대를 모은다. 그 외 1군 경험이 없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강승호(LG), 신재영(넥센), 박상원(삼성) 등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역들만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출중한 야수들이 버티고 있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내야수 김태진(NC)도 2년차 신인으로 1군에서 활약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순수 신인 중에선 역시 1차 지명 선수들이 기대를 모은다. 최대어로 꼽혔던 최충연(삼성)과 이영하(두산)는 모두 신장 190cm 안팎의 좋은 신체 조건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최충연은 140km 후반대, 이영하는 150km의 빠른 공을 던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충연과 경북고 시절 원투 펀치로 활약한 좌완 박세진은 kt의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 외 김대현(LG), 정동윤(SK), 박종무(롯데), 김현준(KIA), 박준영(NC) 등이 가장 먼저 지명을 받은 선수들.
2차 지명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한화의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입단한 대졸 우완 사이드암 김재영도 즉시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어 전체 3순위로 KIA 지명을 받은 내야수 최원준도 1군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원준은 아마야구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백인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장 1군의 벽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신인왕 수상 명단만 봐도 순수 신인의 활약이 저조한 것은 사실. 하지만 이들이 중고 신인 득세 속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다음 시즌 관전 포인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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