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강 불펜에도 선발진 불안
선발 후보는 많지만 물음표 가득
야구는 투수놀음, 그 중에서도 선발 싸움이 중요하다. 아무리 불펜이 강해도 리드 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무소용이다.

2016년 한화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강 불펜을 구축했다. 기존 박정진·권혁·윤규진·송창식에 FA 정우람이 가세했다. 또 다른 FA 투수 심수창과 2차 드래프트 및 방출 영입으로 가세한 송신영과 이재우까지 불펜 자원이 양적 질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풍족해졌다.
그러나 아직 선발진에는 여러 물음표가 붙어있다. 괴물 외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하며 한숨 돌렸지만 나머지 외인 투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인 투수 2명을 제외한 3자리는 토종 투수들로 채워야 하는데 이 선수들이 올해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2015년을 돌아보면 한화의 5강 실패에는 선발진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5.25) 투구 이닝(4⅔) 모두 리그 9위에 그쳤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선발이 조기강판된 것도 67경기로 최다 2위였다. 신생팀 kt가 없었더라면 선발진과 관련된 기록 모두 최하위였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선발진에서는 확실한 전력 보강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다. 로저스가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한다는 것이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고, '10승 투수' 안영명이 캠프 때부터 선발로 준비한다면 이닝 소화력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나머지 부분은 물음표가 많다.
먼저 부상 선수들의 복귀 여부가 중요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배영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한 이태양이 5~6월 복귀를 노리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재활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고, 통증 없이 던질 경우 구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재활이란 100%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대체 선발투수 자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FA로 심수창, 2차 드래프트에서 송신영을 데려온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풀타임 선발로는 성공을 보증할 수 없다. 애증의 대상인 송은범도 3년 동안 부진을 거듭한 만큼 쉽게 확신을 갖기 어렵다.
또 하나의 약점은 좌완의 부재. 대부분 선발투수 후보들이 우완으로 구성돼 있다.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좌완 선발이 필요하다. 어깨 재활을 끝낸 송창현을 비롯해 임준섭·김용주·김경태·김범수가 후보. 그러나 부상 또는 경험 부재로 쉽게 계산이 안 되는 게 불안 요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