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아킬레스건] 우편향 마운드, 좌완 육성 절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04 06: 00

NC 마운드, 우완 투수에만 집중
좌완 유망주 발굴이 최대 과제
NC 마운드의 좌우 균형은 맞춰질까. 

2015년 NC는 리그에서 좌완 투수의 비중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지난해 1군에서 좌완 투수 투구가 141⅓이닝으로 리그 최소. 팀 전체 이닝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좌완 투수 부재에 시달렸다. 좌타자가 집중 포진한 삼성(5승11패), LG(5승10패1무)에 유독 약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좌완은 좌타자 전문 투수 임정호밖에 없었다. 임정호가 팀 내 좌완 최다 48이닝을 던졌을 뿐 민성기(25⅔이닝) 노성호(23⅔이닝) 손정욱(23⅓이닝) 이혜천(17⅓이닝) 홍성용(2⅓이닝) 이승호(1이닝) 등은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NC는 2016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좌완 투수를 발굴, 육성하지 않으면 뜻하지 않게 발목을 잡힐 수 있다. NC의 거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2016년에도 NC 마운드는 우완 투수들로 편중돼 있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 그리고 이재학과 이태양까지 선발 4명이 모두 우완. 불펜을 봐도 임정호를 제외하면 임창민·김진성·이민호·최금강·장현식까지 우완 일색으로 구성돼 있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부족한 좌완 투수진이데 오히려 빠져나간 전력이 많다. 베테랑 이혜천은 국내에서 은퇴한 후 호주리그로 떠났고, 노성호는 상무에 입대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좌완 심규범 역시 경찰청에 입대하는 등 좌완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기존 자원들을 키워내야 한다. 무명의 임정호가 지난해 1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또 다른 좌완들을 육성할 수밖에 없다. 2013~2014년 1군에서 활약한 손정욱이 부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민성기도 이제는 껍질을 깨고 뭔가를 보여줘야 할 시기가 됐다. 
2015년 2차 1번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구창모도 2년차를 맞아 기대를 가질 만하다. 프로 첫 해 2군에서 적응시기를 보낸 구창모가 성장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년 무명의 투수들을 육성해온 NC라면 좌완 투수 문제도 보란 듯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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